열흘간의 코펜하겐 여행을 되돌아보며,
코펜하겐에서 가장 좋았던 한 가지를 꼽으라면 이 나라 '사람들'을 말하고 싶다. 쏟아지는 자전거 무리 속에서도 비슷한 스타일이 하나 없고, 신발이며 옷이며 작은 악세사리, 언뜻 보이는 양말까지 본인 좋을 대로 갖춰 입은 게 티가 나는 사람들이었다. 나이가 지긋했던 호스트 도르테의 옷걸이만 보아도 짧게 그칠 유행이 아님을 알았다. 그래서 코펜하겐에서는 테라스에 앉아 사람들을 구경하는 게 가장 흥미로웠다. 자전거 타는 사람, 책 읽는 사람, 커피 마시는 사람, 핸드폰 하는 사람, 친구를 기다리는 사람, 연인과 손을 잡고 걷는 사람. 먼 타지의 사람들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보고 또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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