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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튼 Mar 27. 2022

이제 다시 솔직해진다면

전 남친 사진 지우지 않기병

블로그는 대학 동기들이 보고 있고, 티스토리는 영화/드라마를 쓰는 곳으로 남겨두고

어떤 사람들은 브런치에서는 '완벽한 글을 써야 할 것 같다'는 압박감이 있다고들 하지만, 

나에게는 '나를 제일 모르는 사람'이 보는 공간이 브런치라 그런지,


대학 사람들의 이야기도, 회사의 이야기도, 나의 사랑 이야기도 너무나 잘 쉽게 토로되는 곳이다.

오늘 저녁에는 파주 여행을 계획하다가 떠오른 사랑 이야기를 남겨보려고 한다.


이제 슬슬 외국으로 갈 준비를 해야 할 때라는 걸, 몸소 느끼는 요즘이다.

비자만 무사히 나온다면, 나는 내년에 아마 한국에 없을지도 모르겠다. (이게 꼴레발에 이은 설레발..?)
아무튼, 각설하고 글을 써보자면

이번 주에 파주 여행을 계획하다가 옛날 기억이 떠올랐고, 자연스럽게 나는 물 흐르듯 과거의 나의 사진을 보며

새삼스럽게 세월을 실감했다.


보통 전 연인들과의 사진을 잘 지우는 편인가?라고 묻는다면

나는 절대 아니다. 이후에 만나는 다른 연인에 대한 예의가 아니지 않은가? 하는 말에

어떤 사람은 전 연인이 줬던 선물을 오랫동안 남기고 있는 것처럼, 

나 역시 사진은 웬만해선 아예 삭제하진 않는다

*나 같은 유형의 사람도 있다


생각날 때마다 한 장씩 지우곤 하는데, 

또 이게 과거에 내가 했던 말들이나 답장들을 보면

예전에는 그렇게 거부반응이 들다가, 요즘은 그냥 그때를 남겨둔 게 참 잘한 일 같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부작용은 예전을 떠올릴 껀덕지를 주지 않게 모든 걸 차단하지 않는다는 것이랄까


아무튼, 그렇다.

1년 넘게 만났던 전 남자 친구의 사진도 아직 다 지우지 못했다

그 친구가 워낙 사진 찍는 걸 좋아했고, 나도 그 친구 덕에 사진 찍는 걸 좋아하게 되어버려서

더 난감하게 됐다


뿐만 아니라, 예전에 백업해둔 카카오톡 대화까지 

이 맥북 안에 고스란히 담겨있을 정도이니

고민 중이다, 이 사진들을 예의상 삭제하는 것이 맞는 것일까?

하지만 내 마음은 그러기 싫다,

언젠간 깔끔하게 지워버리는 날이 온다면

아마 그날은 29세 마지막 날을 맞는 2023년 12월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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