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같이 상경한 친구와 어느 날은 서울살이에 대해 깊은 토론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우린 하나의 결론에 다다랐죠.
“서울의 사용료는 쓰고도 맵지만 아주 가끔만 달다”
그리고 서른을 넘긴 지금은 많은 주변 사람들을 자의적, 그리고 타의적으로 잃으며 그 속에서 문득문득 사무치는 외로움도 찾아오곤 합니다.
저는 이 소설을 통해 서울이라는 옷이 나에게 맞는 옷인가 매번 고민하며 자신의 외로움을 스마트폰 세상에 기대고 있는 한 여자의 이야기를 담아보고자 합니다.
누군가와 맺어지기도, 타인의 삶을 구경하기도, 조용한 이야기를 나누기에도 쉬운 그 공간에서
그녀는 그렇게 서울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줍고, 때로는 술도 한 잔 하며 서슴없이 몸과 마음에 담아 갑니다. 대답 없는 만남에 목메어보기도 하고 노래 작사 하기 위해 만난 사람에게 종교 권유를 받아보기도 하죠.
그럼에도 채워질 수 없는, 그럼에도 덮어질 수 없는 좁은 서울에 사는 가슴 깊은 현대인의 외로움은 뭘까 생각하게 되는 이야기를 쓰고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