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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 자유리 Dec 07. 2024

잠실에 간 친구

자유리 에세이 

# 동창회와 아저씨 




간만에 동창회를 나갔다.

27년동안 만난 친구들

오랫만에 얼굴을 보니 나도 모르게

그때로 돌아간것처럼 기분이 가벼워졌다.


40대 초반을 지나가는 평범한 중년들은

24년도를 회고하며 평소에 사먹지도 않을 

비싼 회를 먹으며 담소를 나눴다.


시간이 흐르고 20대 때에는 한참을 놀기 시작할 시간이

되었건만 아저씨가 되어버린 친구들은 내일을 걱정하며

하나 둘씩 집으로 귀가를 서둘렀다.


마지막까지 오기로 남은 사람은 나와 나의 친구였다.

나는 내가 초대한 곳에 호스트였기에 남았건만

내 앞의 친구는 어쩐 일인지 그냥 내 앞에 머물러있었다.


둘이 남은 우리는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그러다 문득 내 친구가 이런 말을 했다.


나는 요즘 옛날 생각을 정말 많이해

옛날 생각?

응 옛날생각

왜?

그냥 그때가 좋았다 싶어서..






# 성공한 친구 




친구는 전문대학교에서 편입을 시험봤고 

간신히 서울 안에 있는 대학교를 들어갔다.

그리고 한참을 취업 준비를 했다.


평범한 회사에 들어간 친구는 비범하게 전략을 쨨다.

나름의 성과를 기준으로 영업과 유통을 배우고

그 기지를 통해 자신의 사업을 조금씩 개척했다.


사업은 어느정도 안정권이 들어왔고 친구는 현재

잠실에 있는 아파트에 살고 있다.

사업 수완이 좋은 친구는 공유숙박 사업과 

얼마전에는 다가구도 매입을 했다. 

소위 말해 임대수입과 사업 수익을 안정적으로

가져오는 성공하는 삶을 살고 있었다.


내가 여기에 와서 느낀게 뭔 줄 알아?
세상에는 부자가 많은데,
부자들의 부모도 부자라는거야.


잠실에 오기전에는 한번도 생각하지 않았는데

막상 이곳에 오니 모두가 부자였다.

전문직을 가지거나 임대업에 소득을 창출하는

진짜 부자들을 만나보니 그들의 부모 또한 부자였다.


놀랍게도 동네에 같이 사는 부자들은 

한결같이 돈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다. 

돈이 없어서 아직 이것도 케어를 못하고 있다는 것.

그래서 부모님들이 많은 부분들을 조력하고 

지원해준다는 것이다.


친구는 이곳에 이사오기전에 

월에 천만원을 벌면 몇백만원은 저축이 가능하다고 했다.

그러나 잠실에 들어오니 월에 천만원을 벌면 

간당간당하게 한달을 버티는 느낌이 들었다는 것이다.


내가 아이에게 쓰는 교육비만
3백만원이 넘어.
앞으로 더 많이 들어갈거야.



# 계층의 사다리에 관하여 






나는 친구에게 이렇게 이야기했다.


내가 보기에 너는 대한민국에서 
거의 상위 5프로 안에는 들어왔어
그런데 앞으로 어디까지 더 올라갈거니?
어디까지 가면 만족할까?


계층의 사다리가 있다.

사회에는 분명 공평하지 않고

올라가야 할 길이 보인다.


우리는 암묵적으로 지난 사다리를 

타고 선배들의 길을 따라 조금씩 올라가는 길을

선택했다.


나 역시 대학을 나왔다.

나 역시 아파트에 살고 있고

나 역시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고

나 역시 비교를 하며 

나 역시 더 많은 것을 가지고

소유하고 싶다.


그런데 그 길은 끝이 나지 않을 것이다.

그 길은 끝없는 길이며 해야만 하는 길이다.

등산을 갈때 산이 그리워 가는 사람이 있다.

그에게는 길이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모든 길이 즐겁고 만족스럽다. 

그러나 등산을 해야만 해서 가는 사람도 있다.

그에게는 길은 무겁고 끝없으며 외롭고 어렵다.

언제까지 걸어야 하냐고 남들에게 묻는다.

나는 인생이라는 것도 하나의 길이며 

우리는 그 기로에서 두 가지를 생각하는 것이라고 느낀다.


남들로 인해 해야만 하는 길과 내가 가고 싶은 길.


누구나 살고 싶은 잠실, 강남의 공간에는 

수 많은 비교와 잣대가 존재했다.

그곳에 입성하면 모든 것이 행복할 것 같은

오아시스는 목마름의 해소가 아닌

끝나지 않은 갈애였다.


현재의 대한민국을 살아가고 있는 가장들은

다르게 사는 것 같지만 모두 비슷하게 생각하며 산다.

우리는 강남입성을 꿈꾸고 멋진 차와 집을 그린다.

하지만 그런 삶의 내면에는 그 삶을 유지하기 위해

버티고 버티는 쇠사슬도 우리는 볼 줄 알아야 한다.





계층의 사다리에 오르는 그 막대한 에너지를 

조금은 지금 삶에 대한 만족으로 끌어보면 어떨까?

해야 할 것들의 설정만큼 하지 않아도 충분한 이유를

생각해 보는 시간을 우리는 얼마나 가지고 있을까?

타인과 비교되는 상황 속에서 내 삶이 얼마나 

갉아먹고 있는지 한번은 돌아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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