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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uxley Jul 27. 2023

외로운 감정과 부러운 마음 사이에서

  역겨운 감정에 구토한다.      

  외로운 감정과 부러운 마음 사이에서 갈망하다 넘어진다. 나도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 아직 나는 참 어린가 보다. 치기 어린 사명감과 불안에 빠질 안도감. 솔직히 말해 봐. 나 그렇게 나쁜 놈은 아니잖아? 그냥 있는 그대로 바라봤으면 하는데. 당신은 내 말을 듣지 않는다. 당신은 내 말을 믿지 않는다. 왜냐하면. 왜냐하면. 왜냐하면.      



  어떡할래? 언제까지? 절대 과거로 돌아가지는 않을 테야. 과거는 지겨우면서 난해하고, 과거는 슬프므로. 당신의 억만금은 오늘의 나를 유혹하지 못하지.     



  거짓말과 위선. 엎드려 절받기. 모두 자존심의 문제야. 자존심 상하는 일 앞에서는 아이가 된다. 나는 멍청해. 이렇게 당신이 알아듣지도 못할, 그래서 나만 알아들을 글을 쓰잖아. 답답해. 그렇지만.

  조용히 하렴. 아무도 너의 외침을 품어내지 않아. 아무도 너의 노래를 귀담지 않아. 키스는커녕 포옹도 없는 삶. 불안에 엮인 채로 보내는 지하에서의 일상. 사고思考는 멈춰. 그래, 그건 분명 사고事故야. 하지만 나는 꿈을 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여전히 꿈을 멈춰 세우지 않는다.     



  친구에게만 하는 말. 가족에게도 건네지 않는 일상. 그건 나의 치욕이 될 수도 있으니.    


 

  두 개의 반지를 벗어 던진다. 가벼워진 약지와 검지. 그건 나의 족쇄였나. 아무렴 어떤지. 차라리 술이라도 마셨어야 했을까. 하지만 눈앞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이게 무슨 해괴한 문장들이냐고? 그러게. 그렇지만 사실 나는 그걸 의도한 거야.      



  날씨가 좋다. 선연한 하늘과 분명한 더위. 밥그릇을 닦다 하늘을 바라본다. 바깥의 땡볕이 나를 죽이려 드는데. 뭐, 그러면 물이라도 마셔봐.     



  오늘도 일터에 나간다. 오늘도 여름을 맞아낸다. 오늘도 밤공기와 안개를 사랑한다. 오늘도, 오늘도, 오늘도. 웃지 마. 나는 진지하니깐. 그러니, 오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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