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적인 관심이 중요했다.
일이든 관계든 무엇이든.
그것이 없으면 힘이 빠졌다.
그렇다고 그것에 목숨을 거는 건 아니었지만,
호흡만큼이나 중요하게 생각했다.
인간적인 관심은 상대방을 향한 노력이자
우리 사이에 존재하는, 한정된 시간과 상대방이 주는 관심에 관한 보답이었다.
흔히 떠도는 말마따나 이건 매너나 사회생활의 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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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했다.
달려가는 새벽의 시간을 붙잡아 늘어지고,
가족과의 시간조차 거부했다.
노래를 듣고 요리를 했다.
무너지는 정신을 가다듬는다.
쌀쌀맞은 관심으로 새겨진 상흔을 보듬는다.
내가 나를 보살폈다.
누군가의 시선에서는 매정해보여도 어쩔 수 없었다.
숙여지는 나를 바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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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향한 당신들의 애정을 애정한다.
이게 내가 당신들에게 줄 수 있는
최대한의 사랑이라고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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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심한 사람을 좋아한다.
세심한 사람의 마음을 애정한다.
잘 배운 다정함, 지나치지 않으려는 마음,
소외시키지 않으려는 책임감.
그러지 않는다면 좋아할 수 없었다.
인간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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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살 겨울에 죽었어야 했다고 늘 생각한다.
오래된 소원이자 회환의 마음이다.
다만 앞으로도 그럴 수 없으니 슬플 따름이지.
풀어야 할, 산적한 존재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