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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훈남하이 김대표 Sep 17. 2020

[황석영의 한국명단편 101-1 식민지의 어둠]

김대표의 독서 일기

황석영의 한국명단편 101-1 식민지의 어둠, 황석영, 문학동네, 한국, 2020년 6월 9일 ~ 6월 16일


수록 작품

염상섭, 전화 / 이기영, 쥐불 / 현진건, 운수 좋은 날 / 채만식, 치숙 / 김유정, 금 따는 콩밭 / 이태준, 달밤 / 박태원, 골목 안 / 강경애, 소금 / 이상, 날개 / 김사량, 빛 속으로



 어릴 적 친구들이 많이 읽은 책 제목에는 단편이라는 말이 많이 들어갔다. 공부를 위한 독서가 만든 폐해라고 볼 수도 있는데 우린 한국문학단편선, 세계문학단편선 등의 이름이 들어간 책을 반강제로 읽곤 했다. 왜 이 소설이 들어가야하는지 이유도 알지 못한 채 누군가는 그냥 선생님이나 부모님이 읽으라니까, 누군가는 이게 시험에 나올 것 같아서, 누군가는 약간의 흥미를 가지고 그 책들을 읽었을 것이다. 나는... 앞에 말한 세 가지 이유가 조금씩 버무려져 있었던 듯하다.


  그런데 그 책들을 보면 학생의 눈에 봐도 다소 조악한 경우가 많았다. 어떤 책들은 작가나 작품의 이름값에 기대기만 했고, 어떤 책들은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춘답시고 소설을 난도질해서 오히려 더 어렵게 만들곤 했다. 그래서 이해도 잘 안 되고, 책에 손이 안 갔을 거라 생각한다. 나뿐만이 아니겠지?


  장편 소설이야 단행본으로 많이 나오지만 단편 소설은 문학상의 수상작품집이나 작가의 단편모음집 정도를 제외하면 접근하기가 쉽지 않다. 특히 유명하거나 괜찮은 작가의 작품들이 큐레이팅된 걸 보고 싶은데 마땅치 않았다. 황석영 작가가 한국명단편 101을 내기 전까진. 이렇게 쓰고 나니 뭔가 홍보하는 거 같은데, 내가 황석영 작가와 그의 책을 홍보할 수 있을 정도의 능력이 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황석영의 한국명단편 101은 황석영 작가의 평생 바람이 다 들어간 모음집으로 10권이 한 세트로 되어 있다. 명지대 교수인 신수정 문학평론가와 함께 작가를 선정하고, 출판은 우리나라 최고 출판사 중 하나인 문학동네에서 맡았다.


  2015년에 출판된 이 단편선집은 바야흐로 대한민국 100년의 소설 흐름을 알 수 있는 역작이다. 황석영 작가의 역할은 주제에 맞는 큐레이팅과 각 소설마다의 짧은 평론. 그런데 그 큐레이팅이 정말 훌륭하며 평론 역시 짧지만 알차다. 무엇보다 대한민국 소설사의 대부로서 소개하는 작가와의 관계를 고스란히 담은 진솔한 평론은 대한민국에서 오직 황석영 작가만이 쓸 수 있을 듯 싶다.


  1권의 부제는 식민지의 어둠이다. 부제에서 눈치 챌 수 있듯이 일제강점기 때 활동했던 작가들이 소개되어 있다. 염상섭, 현진건, 채만식, 김유정, 이태준, 박태원, 이상 등 눈에 익은 작가부터 이기영, 강경애, 김사량 등 조금 낯선 작가들까지 고루 등장한다. 그리고 그들의 작품도 유명한 작품만 수록된 건 아니다. 현진건의 ‘운수좋은 날’, 채만식의 ‘치숙’, 이상의 ‘날개’처럼 그야말로 그 작가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작품들이 소개된 경우도 있지만 염상섭의 ‘전화’, 김유정의 ‘금 따는 콩밭’, 이태준의 ‘달밤’, 박태원의 ‘골목 안’ 등 낯선 작품들도 다수 실려있다.


  그나저나 내가 뽑은 일픽은 두구두구. 이런 거 해줘야 한다. 두구두구. 두구두구. 두구두구. 바로 현진건의 ‘운수좋은 날’이다. 난 아직까지 이만한 단편소설을 찾지 못했다. 구도, 묘사, 설정, 배경, 심리 등 모든 게 완벽하다. 이 책을 읽을 때 마다 너무나 마음이 아프다. 내가 마치 김첨지가 된 것만 같아서. 하루 열심히 인력거를 끌며 벌어온 돈으로 아내가 먹고 싶다던 설렁탕을 사왔는데 그 아내가 차갑게 식어있는 걸 발견한 순간의 아픔. 두고두고, 두고두고, 두고두고 읽을 단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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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남하이 엔터테인먼트 대표 김원식       

        

훈남하이 엔터테인먼트는 공연기획, 매니지먼트, 에이전시, 콘텐츠 제작을 주 사업영역으로 하는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입니다. 지자체 축제 및 공연 사업, 콘서트 개최, 장애인식개선공연 등 다양한 공연사업을 하고, 싱크로니시티, 루네 등 소속 뮤지션을 양성하고 있으며,  풍부한 인맥을 바탕으로 사람과 사람, 사람과 회사, 회사와 회사를 연결하는 역할을 하고 있고, 2013년부터 팟캐스트를, 2014년부터 유튜브를 시작해서 현재 팟캐스트 및 유튜브 콘텐츠 제작과 자문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장애인식개선에 관심이 많아서 교육청 등과 연계해서 학교에 장애인식개선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사단법인 장애인식개선협회 설립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유튜브 채널 훈남하이 TV에서는 김대표의 일상이라는 콘셉트로 다양한 주제의 영상을 업로드하고 있고, 팟캐스트 채널 겜메이트에서는 2년 넘게 게임과 관련된 내용으로 라디오 방송을 하고 있습니다.          

     

전직 아나운서로 다양한 무대에 서는 걸 좋아하며 업으로 하고 있습니다. 행사진행, MC, 방송진행, 강연 모두 재미있게 그리고 잘 하고 있습니다.              

  

책 속 다양한 세상을 좋아하여 책읽기에 푹 빠져있으며, 글쓰기를 좋아하여 책쓰기를 꿈으로 하고 있습니다. '하루하루 열심히, 인생은 되는대로'라는 말을 좌우명으로 삼고 있으며, 그 좌우명을 실천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어려운 사업의 길에 뛰어들어 좌충우돌 부딪히며 열심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김원식 개인 제안 및 제휴 - kws5804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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