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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루아 Jan 25. 2024

슬럼프

일상

제대로 해본 적도 없으면서 슬럼프가 왔다.

바쁘다는 , 마음의 여유가 없다는 핑계를 벌써 반년째 달고 산다.

육아휴직 후 쭈뼛쭈뼛 참석해 본 글쓰기 모임에서

의례 건네주는 칭찬은 어깨를 으쓱하게 했고,

 A4 10장 가까이의 단편소설을 완성하고, 처음 완성한 원고가 경기히든작가 당선이 되자 신이 났다. 작가님들께 피드백을 받고, 합평을 통해 여러 번 퇴고를 거친 글은 그럴싸해 보였다.  

거기까지였다.

복직을 하고 글쓰기의 끈을 놓지 않으려고 뭐라도 끄적이기라도 하자! 시작한 브런치도 흐지부지, 합평모임에도 원고를 완성하지 못하고 참석하기 일쑤였다.

일은 바빠졌고, 체력은 힘에 부쳤다.

초등학생 아이에게 가는 손은 줄지 않았다.

그리고 그것들은 너무 좋은 핑계가 되어주었다.

그렇게 한 줄도 쓰지 않고 몇 달의 시간이 흘렀다.

올 해의 목표에는  ○○공모전에 응모하기가 1번에

자리 잡았다. 다시 써보려니 내가 글을 어떻게  썼지?

 머릿속이 온통 하얗다.

겨울의 출근길은 너무 캄캄하다.

정신 차려! 이건 슬럼프도 뭣도 아니야. 게으름이야!

올해의 목표를 다시 세워본다.

쓰는 사람이 되자. 하루 한 줄이라도, 일기라도, 무엇이되었든, 얼마큼이든  올해는 다시  쓰는 사람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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