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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헹리 Aug 08. 2020

편의점 외국인 아르바이트생에게서 보인 내 모습

새내기 바이어의 나날들

 퇴근 후 편의점에 들러 아이스커피를 주문했다. 한눈에 봐도 외국인처럼 보이는 아르바이트생이 뜨거운 커피용 컵 안에 아이스커피를 넣어 주었다. 크게 불편한 건 아니지만 아이스용 빨대뜨거운 커피용 뚜껑에 맞지 않아 결국 뚜껑 없이 커피를 마시게 됐다. 걷는 내내 커피가 흘러칠까 걱정돼 영 마음에 들지 않았다.


 사실 커피를 받기 전, 아르바이트생이 커피 머신으로 뜨거운 커피용 컵을 들고 가길래 착각했나 싶어 아이스커피를 주문했다고 다시 한번 일러주었다. 그랬더니 아이스커피라며 따뜻한 커피용 컵 안에 넣은 얼음들을 당당하게 보여주더라.

 구태여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예전에는 같은 외국인 노동자 아무렇지 않게 넘겼을법한 일이 오늘 유독 '아, 오늘 내 업무도 상사가 아이스커피를 시켰는데, 따뜻한 잔 안에 얼음을 담아 아이스커피를 가져왔다고 의기양양하게 말한 하루가 아니었을까.' 하고 조금 씁쓸해졌다.

 큰 문제는 없지만, 애매하게 퀄리티가 좋지 않고, 굳이 한번 더 지적하고 싶진 않은 딱 그 정도 수준이었으면 어쩌나 하고 말이다.


#신입사원

#입사 10개월 차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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