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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읽는 데레사 Mar 20. 2020

건강하기 위한 실천

오래도록 젊음을 유지하고 건강하게 죽는법

종의 다양성이 중요하다


우리의 몸은 하나의 생태계입니다. 우리가 새로운 생명체를 발견하게 된다면 그 안에 어떤 미생물이 있을지 우리는 알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그 미생물이 우리를 침범했을 때 어떤 일이 생길지 우리는 아무것도 모릅니다.


코로나19와 관련 "인수 공통 모든 전염병의 열쇠"의 역자 강병철 (역자/소아과 전문의) 박사의 인터뷰 내용이다.애초에 코로나19라는 병원체는 동물의 몸에 적응해 몇 만년 혹은 그 이상을 생존했을 바이러스다. 이러한 병원체에게 숙주로서 인간의 몸은 험지였고 처음에는 적응하지 못해 죽는다. 하지만 피차 노출 횟수를 더 할수록 죽어나가던 병원체는 어떻게든 인간의 몸에서 생존에 성공하는 최초의 경험이 있었을 테고 그 후 인간 몸을 자유로이 드나들 수 있었을 터. 그 후 어떤 병명으로 불리든 인간의 몸을 활개치며 다니는 것은 그야말로 시간문제다. 이에 강병철 박사는 근원적인 이유를 밝힌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신종 병원체가 유행하기 시작한 이래로 그 주기가 점점 짧아지는 근본적인 이유는 건강한 생태계의 부재 때문이라고. 아울러 책 속의 진드기 전문가는 자식을 위해 어떻게 진드기 박멸을 시도하겠냐는 질문에 어떤 살충제도 쓰지 않고 오로지 생물의 다양성을 보장하는 편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한다. 건강을 위한 '생태계'와 '종의 다양성'에 관한 고찰은 비단 몸 바깥의 외부 환경에만 적용되지는 않는다.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php?bid=16262324



환경 생태계와 몸 생태계


우리는 자연이라는 큰 생태계 안에 살고 있다. 그리고 동시에 몸 안으로는 '우주'에 비견할 만한 생태계를 꾸리고 살고 있다. 우주-나-나의 몸속 홀로바이옴 holobiome

이는 흡사, 고사리 잎을 떼어 보나 고사리 줄기 전체를 놓고 보나 똑같은 모양을 가지고 있음을 보이는 이치(fractal)와 같다.

스티븐 R.건드리박사 또한 건강을 논할 때 우리 몸을 하나의 생태계로 표현한다. 그래서 잘못된 식습관으로 몸속에 유해 세균과 분자가 많아질수록 장내 미생물의 생태계 균형이 깨지고 염증을 일으켜 병이 생긴다고 보았다. 이는 인체가 공장의 기계처럼 유기적으로 작동해서 문제가 생긴 부분만 적당히 고치면 멀쩡히 작동된다기 보다, 기계에 유입된 불량 연료 때문에 기계의 곳곳에 문제가 생기므로 불량 연료 자체를 차단하자고 주장함과 궤를 같이 한다.

우리의 운명이 우리 몸속과 우리 주변에 사는 수조개 박테리아의 운명에 달렸다는 사실을 처음부터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내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나는, 실제의 내가 아니라는 점이다. 진짜 나, 더 정확히 말해서 내 전체는 그 모든 박테리아를 포함하고 있고 내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나'는 그 전체의 작은 일부일 뿐이다. 사실'내'몸을 이루는 세포의 90%는 인간 세포가 아니다. 나머지 90%는 우리 몸 안팎에 사는 박테리아와 바이러스, 곰팡이, 기생충의 세포로서 일반적으로는 미생물군유전체 microbiome로 불린다.

오래도록 젊음을 유지하고 건강하게 죽는 법' 서문 /스티븐R.건드리 지음

사실 '나'의 실존을 어떻게 규명할지는 풀리지 않는 인류사의 오랜 의문이자 화두이다. '나'라면 응당 나의 의지대로 움직이는 사지 육신이 그 경계일 테지만, 그 안의 미생물들은 도대체 나의 의사와 상관없이 움직인다. 심지어 장내 미생물체는 뇌에 '정크푸드'를 먹으라는 신호까지 보내기도 한다. 이렇듯 장내 미생물과 나는 불가분의 관계면서도 독립적이고 또 종속적이이며 인과적이다. 이 사실을 먼저 인정하지 않고서는 저자의 건강에 대한 관념을 이해하기 어렵다. "노화"를 죽음으로 향해가는 인생 여정의 자연스러운 과정이라는 시각보다 '장 누수 증후군 leaky gut'으로 가속화하는 질병의 증상으로 보니 말이다.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php?bid=15760360


장내 유익균이 필요하다


장내 유익균은 우리가 먹는 음식을 소화하고, 비타민과 미네랄, 폴리페놀, 호르몬, 단백질을 생성해서 그 물질들이 필요한 기관에 전달한다. (중략) 그동안 많은 환자에게서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 단백질 부족을 겪는 사례들을 보았다. 그것은 환자들이 그 영양소를 먹지 않아서가 아니라 미생물군유전체가 그 영양소를 생성하거나 흡수하지 않아서였다. 우리는 우리가 먹는 것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몸속의 장내 유익균이 소화하는 것으로 이뤄진다. 

오래도록 젊음을 유지하고 건강하게 죽는 법' p.30 /스티븐R.건드리 지음

나는 매일 두 번 영양제를 챙겨 먹지만, 이 많은 비타민들이 그대로 흡수가 되는건지 의문이 들 때가 있었다. 답은 내 몸속 유익균만 알 수 있다. 나아가 책에서는 미생물군유전체가 소화작용에 미치는 작용에 대해 무균 쥐 실험을 소개한다. 무균 쥐에 지방질 먹이를 주면 지방을 분해하는 미생물이 없어서 배설물로 그대로 배출된다. 하지만 같은 쥐에게 지방을 대사하는 미생물을 주입하면 체중이 증가하고 지방이 그대로 배출되지 않는다. 아무리 몸에 좋은 음식을 먹었다고 하지만 그 영양분이 그대로 흡수되길 바라는 것은 나의 순전한 착각일 수 있다는 말이다. 

같은 의미로 항생제의 오남용은 유익균을 잃게 되는 사실을 안다면 꼭 필요할 때만 복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현실을 직시하자. 우리 몸은 박테리아를 위한 집이다. 우리 몸을 구성하는 99%를 위해 먹지 않으면, 즉 내벽을 보호하지 않으면, 명상으로 할 수 있는 일은 한계가 있다.

오래도록 젊음을 유지하고 건강하게 죽는 법' p.205 /스티븐R.건드리 지음

운동을 합시다


근육은 뇌 다음으로 당의 대표적인 소비처다. 인슐린은 당이 필요한 근육을 드나드는 열쇠 역할을 하지만, 운동을 하지 않아서 당이 필요하지 않거나 인슐린 저항으로 인해 근육의 문이 열리지 않으면 그 많은 당은 나중을 위해 지방으로 전환된다. 이런 이유로 근감소증이 이어지면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근육이 인슐린에 즉각 반응하여 당을 소비해서 몸에 지방으로 쌓이지 않게 하려면 운동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보통 나이가 들수록 운동도 하지 않고 칼로리 섭취를 제한하거나 단식을 하지 않기 때문에 근육이 손실되고 노화가 빨라진다. 하지만 우리는 반대로 노화 때문에 근손실이 생기고 영양을 잃고 있다는 생각에 더 먹으려고 한다. 다행인 점은 운동은 언제 시작하더라도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이다. 더 다행인 점은 빨리 시작할수록 그 효과가 더 좋다는 점이다. 

동시에 알아야 할 점은 지나친 운동은 독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장거리 달리기를 하면 혈액이 전부 근육으로 몰려 위장에 혈액이 부족해지는 장내 허혈이 생겨 소화불량을 유발한다. 



충분한 수면을!

몸의 모든 부분은 세포 사이사이에  쌓인 이물질이나 찌꺼기를 제거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깨끗이 청소되어야 한다. (중략) 연구원들은 림프액이 하는 역할처럼 뇌척수액이 뇌 안을 돌아다니며 세포에 쌓인 노폐물을 씻어 낸다는 사실을 처음 발견했다. (중략) 이 과정은 소화가 일어날 때와 마찬가지로 많은 양의 혈액 공급이 필요하다. 따라서 잠들기 직전에 무언가를 먹으면 소화하느라 혈액이 모두 위로 가게 되므로 뇌로 갈 혈액이 충분하지 않고 뇌 청소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 

오래도록 젊음을 유지하고 건강하게 죽는 법' p.191 /스티븐R.건드리 지음

지나친 운동으로 생긴 허혈이 문제가 되듯이 수면 중 이루어지는 글림프 시스템 (뇌척수액이 노폐물을 씻는 과정)이 일어나기 전에 과식을 했다면 뇌는 허혈상태가 된다. 그러면 하루 동안 뇌안에 쌓인 노폐물을 씻어내지 못하고 그대로 쌓이게 된다. 이는 치매를 유발하기도 하고 아침 기상을 시원치 않게 할 수 있다.

효과적인 숙면을 취하려면 저녁 식사를 최대한 일찍 하거나 걸러서 장을 비워야 한다. 



책을 덮으며


'젊은이는 늙고 늙은이는 죽는다'는 이어령의 가르침은 어떤 선고 같기도 하다. 그런가 하면 '노화'를 오히려 '진화'라고 보는 작가도 있다.


나이 들수록 주름지는 것은 몸에 안 좋은 자외선에 노출되는 면적을 줄이기 위함이다. 
나이 들어 키가 줄어드는 것은 불필요한 골격을 줄여 소비되는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함이다. 그렇게 절약된 에너지는 생명유지 장치라고 할 수 있는 심장과 뇌에 우선적으로 공급된다. 인간은 겉으로 드러난 아름다움을 버리고 보다 완벽한 생명체로 탈바꿈하고자 우리가 ‘노화’라고 부르는 과정을 선택한 것이다. 따라서 노화라는 말은 틀린 표현이다. 진화가 맞다. 

취미로 직업을 삼다 p.26 / 김욱 저

우리는 시간의 흐름을 막을 수없다. 노화도 불가피하다. 하지만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말이 있다. 우리는 노화하는 와중에도 좋은 건강 상태를 유지한다면 맑은 정신으로 얼마든지 젊은이들에게 통찰을 제시하고 남은 인생을 떳떳하고 충실하게 보낼 수 있다. 좋은 건강 상태를 유지한다면 말이다.

스티븐R.건드리박사의 지침을 따라 식습관을 바꾸고 건강한 생활규칙을 지킴으로서 장 건강을 지킨다면 결코 헛된 꿈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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