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를 쓰고 싶은데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을때가 있다.
머릿속에 온통 멋진 단어들과 화려한 미사여구들로 가득차 본질을 잃어버리는 경우
결국은 본질이 중요하기에
푸드스타일링도 마찬가지였다.
처음 이 길에 들어섰을때
요리사랑 쉐프랑은 다르니까
‘우리는 아티스트야’ 라며
다른 차원의 일을 한다고 거들먹 거렸었다.
지금 생각하면 한심하고 부끄럽기 짝이없다.
결국은 소품이나 잔재주를 부리는게 전부가 아닌
[본질] 즉 음식을 연구하고 이해하는 게 바탕이어야 한다.
정성이 깃든 한 그릇이면 다른 것들은 조연일 뿐
주인공을 가리는 수단이 되어서는 안된다.
수많은 제자들을 만났고 푸드업계에 종사하는 이들을 세상에 내보냈지만 아직도 나에겐 숙제가 있다.
어떻게 하면 이 간단하지만 지키기 어려운
본질을 깨우치게 할 수 있을까?
결국 정답은 스스로에게 있다.
겪어보고 부딪치면서 깨닫는 과정들이 필요하다.
그 끝에는 항상 정수만 남을테니
나도 그렇고 그들도 그렇고 우리의 윗 선생님들도 그래왔고
그걸 깨닫는 시간이 무척이나 길다는 것을
나이가 들고 시간이 들어야 익어가는 우리네 음식처럼
시간이 약이고, 그 시간을 먹으면서 자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