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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소암과 마주한 58세 그녀의 이야기

정기검진의 중요성

가을 햇살이 부드럽게 비치는 어느 날, 진료실 문이 열리고 한 중년 여성이 딸과 함께 들어왔다. 그녀는 58세로, 폐경 후 몇 년이 지난 나이였다.

"선생님, 몇 달 전부터 자꾸 살이 찌고 배가 이상하게 나와요. 소변도 참지 못하겠고, 요실금이 생긴 건가 싶기도 해요." 그녀는 웃으며 말을 이어갔다.


나는 진찰실에 누운 그녀의 배를 보며 순간 놀랐다. 그녀의 배는 마치 8-9개월 임신한 듯 불룩했고, 배꼽도 살짝 돌출된 상태였다.

난소종양은 다양한 크기와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작은 것부터 매우 큰 것까지 다양하며, 양성과 악성으로 구분된다. 그녀의 경우처럼 배가 눈에 띄게 불러오는 것은 종양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를 의미할 수 있다.

질초음파 검사를 진행했지만, 종양이 너무 커서 한 화면에 담기지 않을 정도였다. 복부 초음파로 다시 살펴보아도, 한 프레임에 모두 들어오지 않는 거대한 종양이 그녀의 뱃속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예상은 했지만, 그 결과를 직접 확인하는 순간 묵직한 현실이 다가왔다.

난소종양의 크기는 진단과 치료 방침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요소이다. 크기가 클수록 악성일 가능성이 높아지며, 수술의 난이도도 증가한다.


나는 그녀와 그녀의 딸에게 현재 상태를 설명했다. 종양이 크고 난소암일 가능성이 높으며, 대학병원으로 전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딸은 울먹이며 불안해했지만, 그녀는 의외로 담담한 표정으로 다가오는 치료 과정에 대해 차분히 질문을 이어갔다.

대학병원으로 가기 전, 병원에서 할 수 있는 난소종양 위험도 혈액검사를 진행했다. 결과는 예상대로 위험도가 매우 높게 나왔다.

난소종양 위험도 혈액검사는 CA-125, HE4 등의 종양 표지자를 측정한다. 이 검사는 난소암의 조기 발견과 감별 진단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딸이 결과를 받으러 다시 병원에 왔고, 상담을 시작했다. 딸은 계속해서 엄마의 상태가 얼마나 위험한지, 앞으로의 치료 과정에 대해 물었다. 나는 앞으로 큰 수술과 항암치료가 필요할 가능성에 대해 설명하고, 난소암이 가족력과 연관될 수 있다는 점에서 딸 역시 주기적인 검진을 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딸은 눈물을 참으며 말했다. "엄마가 이렇게 담담한 게 믿기지가 않아요. 저는 너무 불안하고 두려운데, 엄마는 어떻게 이렇게 침착할 수 있죠?"

나는 딸의 이야기를 조용히 들으며 말했다. "사실은 어머님도 마음속으로는 힘드실 거예요. 가족들이 걱정하니까 오히려 더 담담한 척하시는 거죠. 난소암이 확실해지면 앞으로의 여정이 길고 힘들 거예요. 그래서 지금은 가족들이 더 단단히 마음을 먹어야 해요."



난소암은 흔히 '소리 없는 살인자'라 불린다.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기 때문에 대부분 진행된 후에야 발견되곤 한다. 특히 폐경 후 여성들은 산부인과 검진의 중요성을 간과하기 쉽다. 마치 이제는 산부인과에 갈 일이 없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바로 이 시기가 가장 중요한 때이다.

그녀의 경우는 폐경 후에도 정기적인 산부인과 검진이 필수임을 보여준다. 위내시경이나 대장내시경을 정기적으로 받듯이, 산부인과 검진도 주기적으로 받는 것이 중요하다. 초음파 검사와 간단한 혈액 검사만으로도 조기에 난소암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기적인 검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것은 단순히 질병을 찾아내는 것이 아니라, 건강한 삶을 지키는 방법이다. 검진을 주기적으로 받는 것, 이렇게 작은 노력이 큰 차이를 만든다는 것을 기억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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