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생활하는 사람이 자기가 하고 싶은 일만 하면서 살기란 쉽지 않겠지요. 예상치 못했던 지시사항을 급하게 처리해야 하는 상황도 있고, 업무 상대방과 얼굴을 붉히며 목소리를 높이는 일도 있습니다.
공식적인 업무영역에서 뿐만 아니라 업무 외적인 부분에서도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기도 합니다. '이렇게까지 눈치를 보며 살아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들 때도 있죠. 저도 가끔 그렇습니다. 가기 싫은 곳, 보기 싫은 사람, 불편한 자리는 마주하고 싶지 않습니다.
회식자리를 놓고 보자면, 사람에 따라서는 술잔을 앞에 두고 많은 얘기가 오가는 회식자리가 너무나 불편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회식도 업무의 연장이라는 인식이 강했던 시절도 있었지만, 다행히 세상이 많이 변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기 싫은 회식자리에 노골적으로 빠지기도 참 찝찝하고 애매합니다. 저와 같은 회사의 한 직원분은 회식며칠 전부터 두통이 찾아온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불편한 상황으로부터 받는 스트레스와 충격은 사람마다 각기 다르기 마련입니다. 생각만 해도 불편함이 크게 느껴지는 자리라면 그냥 빠지는 게 좋습니다. 적어도 공식적인 업무 외의 상황이라면 그게 회식이든, 모임이든 가지 않는 편이 백배 낫습니다.
'내가 회식에 빠지면 과장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라는 생각에 눈치 보며 억지로 참석하곤 하지만, 사실 내가 빠져도 회식은 무리 없이 돌아갑니다. 다음날 누가 회식에 빠졌었는지 조차 신경 쓰지 않습니다.
제가 과장이 되어보니, 가기 싫었던 회식에 참석해 억지웃음을 지으며 에너지를 쏟았던 그 시절의 제가 참 부질없는 생각을 했구나 싶습니다. 나를 희생시켜 회식의 가치를 높이려는 가당치 않은 생각은 하지 마세요. 회식보다 더 중요한 나를 지키고, 내가 더 가치를 두는 일에 에너지를 쏟으세요.
회식을 예로 들어 설명드렸지만, 그 밖의 것들도 피할 수 있는 것들은 최대한 피해 가야 합니다. 그래야 내가 더 잘 살 수 있습니다. 나보다 소중한 것들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