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합니다. 오송역이 아니었습니다.
그 역은 천안아산역이었습니다.
"여기 오송역인가요?"
"네"
나처럼 허겁지겁 열차에서 내린 그의 물음에 답했다.
그. 런. 데
주위를 둘러보니, 내가 알고 있는 오송역과 다른 모습.
멀리 서있는 역무원에 달려가 물었다.
"천안 아산 역입니다"
서울출장을 마치고 내려오는 길. 열차가 예정된 시간보다 늦게 움직인 탓에, 오송역에 도착할 시간에 한 정거장 전인 천안아산역에 도착했다. 역에 서기 전, 역을 알리는 역무원의 방송(기억은 나지 않지만, 분명 천안아산역이라고 했을 것이다.) 도 귀에 담지 못해 당연히 오송역이라 여기고 내렸다.
'이를 어쩌나...'
좀 전에 내게 오송역이라는 말을 들었던 그는 이미 눈에 보이지 않았다.
미안한 마음을 안고 오송역으로 향하는 열차에 얼른 다시 올랐다.
"미안합니다. 정말로 오송역인 줄 알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