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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앙드레 Feb 20. 2023

친애하는 나의 가지식들에게.

-1- 6년의 직장생활을 끝맺으며. 

육아휴직을 쓸수 있는 행운이 생겼다. 




물론 사랑하는 내 동기의 희생과 눈치밥으로 이뤄낸 짜디짠 결과물이다. 

당연한 제도를 이용해 천사같은 우리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겠다는데 

어쩜 그리 간장게장 담그는 것마냥 짜디짜게 담겨져야 했던것인지. 


결국 내 동기는 육아 휴직 후 다른 곳으로 저멀리 떠나갔다. 


회사 초기 맴버로써 10년 가까운 시간을 울고 웃고 하면서 지냈지만 

결국 그에게 붙은 꼬릿표는 '요즘 MZ는 나약하다" 하는 꼬릿표였을 뿐이였다. 




어느덧 나또한 아이가 생기고 12시간이 넘게 회사에서 지내면서 

모래알같은 월급을 보고 꼬깃 꼬깃 적어둔 아이 필수품과 미래에 대한 생각을 하고 있을때 쯤 


새로 산 아파트와 개인 트레이닝을 받고 11시쯤 출근하는 그들이

이번 주말에 업로드한 호텔 힐링~~ 피드속 밝게 빛나는 건치의 나열을 보며

이제 회사가 아닌 나의 생존과 개인의 부귀영화를 생각해야 한다는 강한 확신이 들었다. 



이미 사람들에게 까이고 까여 너덜해진 동기의 꼬리표를 만지막 거리며 나는 생각 했다. 


그렇다


그들이 달땐 삼키고 쓰니 뱉어버린 그 꼬리표 말이다. 


'어쩌면 나에게도 잘 어울리겠군'


나즈막한 읆조림과 함께 나는 육아휴직 신청을 진행 하였다.




잘았어라 팔각들아. 






친애하는 나의 가지식들에게친애하는 


친애하는 나의 가지식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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