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께 올리는 편지, 일곱
저의 대답은 "그런가요~ 그랬군요." 이 말 밖에 할 수가 없습니다. 영원히 그 사람의 피부로 느껴지는 감각을 경험할 수 없을 테니까요. 그런데 거기에 대고 "따뜻하지 않았어요? ...이상하네요."는 식의 대답을 하는 것은 영 부질없는 빈 껍데기의 말일 것입니다.
선생님, 사회에서는 이런 간단한 본질을 잊어버린 대화가 왕왕 펼쳐지는 듯합니다. 모두가 똑같이 생각하고 행동하지 않으면 정상 범주에서 벗어난 사람 취급을 하기 십상이지요. 자신들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라고 상대를 교화시키는 종교처럼 보입니다. 참 우스운 꼴이지요. 한 사람이라도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여서 정말로 무엇을 하려고 하는 걸까요? 그 무리 안에서 '난 역시 정상이야' 안도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들이 지키려고 하는 것이 무엇인지 궁금해집니다.
글 /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