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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eREAL Life Nov 28. 2020

세상을 바꾸는 불만족의 연금술

Feat. 가만히 있어도 눈물이 흐를때가 있잖아요

                                                                


#1.
10년 전, 교수님께서 도시사회학을

강의하시다 말고는 느닷없이

이런 이야기를 하셨다.

“이쯤되면 청년들이 거리로 나와야 하는데

  너무나 조용한게 이상해”

2010년, 21세기의 시작이

벌써 10여년 정도나 지난 시점 임에도,


당시 “이런 일들이 한국에서 벌어지다니” 라며

혀를 찰 만한 비리와 사건 들은 줄을 잇고 있었다.

그와 함께 스펙에 발목 잡힌 청년세대와

그런 청년들의 올바른 분노감이 사라진 거리 덕에

사회의 악성종양들이 다시 활개를 치는 것 같다고

걱정하시던 교수님.

이후, 더 팍팍해진 시대상과 함께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든 사건들의 부조리의 연속은


한국사회가 맞이하고 있는 청년들의 실종을

더욱 도드라져 보이게 했다.


#2.
단테가 드디어 지옥의 문에 당도하자

지옥도 거부한 처참한 사람들의 울부짖음을 듣게 된다.


그는 안내자인 베르길리우스에게 묻는다

“지옥의 성문에도 못 들어가서 신음하는

 저 사람들은 누구입니까?”

안내자는 답한다.


“자신의 삶에서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은

 소심하고 비겁한 자들,


  죽은 채로 삶을 낭비한 자들입니다.”

지옥의 세 번째 곡조에서 단테는

지옥 목전에도 들어가지 못하는

가장 최악의 인간들은


“불의를 모른체 한 비겁한 사람들”

이라고 꼬집는다.    


홀로코스트의 생존작가 엘리 위절 역시,


역사적 폭력성 앞에서

아무 태도를 보이지 않는 사람들,

어느 편에도 서지 않는 중립적인 행위자는


결국 “최고의 악”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우리는 마주 했다.


그 최고의 악에 힘입어

거리낌 없이 유태인 6백만명을 학살한 

집 아저씨 같은 모습을 한

아돌프 아이히만의 “악의 평범성”을.


#3.
“이건 아니지 않아?”

생각하는 청년들이 많아졌다.


하지만 그 생각을 쉽게 행동으로 옮기는

청년들은 그 수를 헤아릴 정도이다.

물론, 청년세대들은 힘겹다.


그리고 코로나19는

바늘문 같던 취업문 뿐만 아니라

생존의 일용직까지 참여할 수 있는 기회도 앗아갔다.

사실, 나 역시도 생존전쟁이라 불리는

그 치열함 앞에 고분고투하고 있기에,

200% 그 어려움에 공감하고 있는 나는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어떻게 하면 청년들이 사회 속에서

청년답게 살 수 있을까?

몇년간 활동과 고민을 이어가던 끝에 얻은 결론은

변화된 사회구조에 맞춰 청년의 활동범역을 넓히고


그들의 권리를 찾을 수 있는

“청년기본법”이 제정되어야 한다는 것.

그렇게 청년들을 만나는 것을 시작으로

부천과 서울에서 “청년기본법 제정”과

청년활동을 컨설팅하며


사회에 대해 내가 품은 불만족을 대면하기 시작했다.


#4.
어찌보면, "청년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는 시대,

나 때는 일자리만 주어도 감지덕지했다" 라고

말씀 주시는 시대에


“계란으로 바위치기” 일 수도 있었지만,


2020년 1월 드디어

청년기본법이 국회를 통과하게 되었다.

물론, 그 모습이 중계될 때만 하더라도

이제부터는 청년들의 활동이 활황을 이어가겠거니

흐믓해 하고 있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사회 전반의 위기감은

청년활동이나 지원금의 향방을 바꿔 나가기에 충분했다.

코로나로 인해 불안에 찬 많은 청년들을 마주한다.

그리고 이젠 코로나가 일상이 되어버린 시대가

더 옮아 멜 취업과 생존의 공포에 대해


말 그대로... 대책없는 걱정도 올라오는 현실.


#5.
지난 5월, 후원하고 있던 소셜벤쳐에

“가만히 있어도…”를 기부했다.

많지 않은 소정의 서적임에도 너무 반겨주시던 대표님은


6월 경북에서 진행하고 계시는

 <청정지역 프로젝트 홈커밍데이> 참석자들에게

직접 전달까지 해 주셨다.

부산을 비롯해 대구, 안동 지역에서

새로운 꿈을 펼치고 있 서울청년들.


도전을 두려워 하는 시기에

푸른 땀방울을 흘리는 이들에게

부족한 글이 읽혀진다는 것에

 

정말이지 큰 기쁨을 느끼게 되었다.


최근, 하루 확진자

300명이 넘어가는 그래프를 보며

코로나 라는 팬데믹의 시대가

쉬이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그렇기에 다시 한번 청년들을 위한 행동을

계속 이어가고자 한다.


아직도 내 눈에 보여지고 있는

사회의 불만족에 당당하게 응하고자 한다.

비겁한 사람들은 지옥마저 거부한다는

단테의 메세지처럼


사회에 대한 거룩한 불만족을 대면하며

자신의 자리에서 사회를 바꿔 나가는 건 어떨까?

대구, 광화문집회 이후

다시 시작된 코로나의 3차 유행으로


일상의 삶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는 요즘이다.



*데일리경제 칼럼 [윤한득의 안테나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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