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책을 먹다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시하 Feb 02. 2024

<비버족의 표식>

하브루타 읽기




1768년, 주인공 매트의 아버지는 미국 정부로부터 미개척지 땅을 사서, 매트와 단둘이 통나무 집을 짓는다. 집이 완성된 후 나머지 가족을 데려오기 위해, 아버지는 매트를 통나무집에 혼자 두고 떠난다. 아버지가 가족을 데리고 다시 올 때까지 한 계절 이상을 매트는 혼자 살아야 한다. 소년에게는 힘겹고 지루한 일상이 반복되고 급기야 식량도 떨어져서 물고기로 연명을 하던 중, 우연한 사고로 인하여 인디언 할아버지와 손자 아틴을 알게 된다. 생명을 구해준 은혜에 보답하고자 매트는 책을 선물하지만 인디언은 글자를 모른다. 이때 할아버지의 기지로 거래가 성사된다. 백인소년 매트가 인디언 소년 아틴에게 글자를 가르치는 것이다. 고민 끝에 매트는 가장 아끼는 책 <로빈슨 크루소>를 읽어주며 글자수업을 시작한다. 그 과정에서 매트는, 인디언을 야만인쯤으로 알고 있던 그동안의 인식이 얼마나 큰 편견이었는지 깨닫게 된다.




⭕️ questioning (發問)


1. 문명이란?  내가 생각하는 문명이란?


2. 백인들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사고과정을 뒤집는 장면들을 찾아보자.


3. <로빈슨 크루소>에서 로빈슨은 프라이데이를 가르치며 문명화시킨다. 매트는 그 책을 수십 번도 더 읽었지만 그 과정을 의심해 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비슷한 상황에서 그 책과는 다르게 전개되는 매트와 아틴의 이야기를 찾아보자.


4. 매트와 아틴은 서로에게 무엇을 가르쳐주었는지, 비교하여 정리하자.


5. 매트가 속한 세계가 상징하는 것은 무엇인가. 아틴이 속한 세계가 상징하는 것은 무엇인가. 두 만남이 서로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이야기 나누어보자.


6. 문명과 야만을 나누는 기준은 무엇인가. 문명과 야만의 이분법이 가지는 문제를 이야기해 보자. 


7. 책 제목 <비버족의 표식>에서, 표식이 상징하는 바는 무엇인가.


8. 두 소년들을 통해서 서로 다른 문화의 공존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보자.


9. 매트 아버지가 산 땅은 수천 년 동안 인디언들이 살아온 터전이었다. 문자를 모른다는 이유로 서류상으로 계약을 하고 거래를 하여 그 땅에서 인디언들을 내쫓는다. 진정 그 땅은 누구의 땅인가.




⭕️문명과 야만이라는 이분법적인 표식에 대하여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다. 문자로 대변되는 근대적 표식이 더 우월한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새겨지고 없어지는 비버족들의 표식도 존중되어야 한다. 몇 년 전 드론 탐색으로, 아마존 정글에서 새로운 종족을 발견했다는 신문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이제 우리는, 문명이라는 이름아래 그들의 세계를 침범하면 안 된다는 것을 충분히 인지했을까?



⭕️두 소년의 세계가 서서히 아름답게 물들 때쯤, 이제 서로 헤어질 시간이 다가온다. 같이 떠나자는 인디언 할아버지와 아틴의 종용에 마음이 흔들리는 매트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성장 소설이지만 그 이면에는 백인들에 의해 삶의 터전을 송두리째 빼앗기고, 살 곳을 찾아 떠나는 인디언의 아픈 역사가 담겨 있다. 그렇지만 기본적으로 청소년문학이 가지는 투명함과 아름다운 서사가 곳곳에 녹아 있어, 무척 감동적인 책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이처럼 사소한 것들> 클레어키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