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소 Oct 13. 2024

<엄마는 도박 중 딸은 유학 중> 연재를 마치며

안녕하세요. 지소입니다.


10주하고도 반, 약 두 달 간 진행된 <엄마는 도박 중 딸은 유학 중> 연재를 마쳤습니다.


이 글은 2024년 2월부터 2024년 3월에 있었던 저와 가족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제 삶에 갑자기 닥쳤던, 삶을 휩쓸었던 사건을 더 잊기 전에 기록하고 싶어 쓰기 시작했지만 힘든 기억을 되살려 글을 써내려가는 것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끝까지 쓸 수 있었던 것은 부족한 글을 읽어주시고 응원해주시는 많은 분들 덕분이었습니다. 모든 댓글에 답을 달지 못했지만, 마치 자신의 일처럼 속상해하시고, 공감해주시고, 위로해주시는 모든 글을 하나도 빠짐없이 읽고 큰 힘을 받았습니다. 그 마음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브런치를 시작한 지 벌써 4년이 흘렀지만, 꾸준히 차근차근 글을 써서 한 편의 브런치북을 완성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글감을 찾아 쓰다가도 스스로의 부족함을 느껴 중단하고 내버려두곤 했습니다. 이번에도 여러번 위기가 있었지만, 특히 후반으로 갈수록 힘이 딸려 원했던 만큼 잘 쓰진 못했지만 마무리를 지을 수 있었음에 우선은 자축하고 싶습니다.


<엄마는 도박 중 딸은 유학 중>은 저의 마음을 털어내고 싶음과 동시에, 도박중독 문제로 고통받는 분들께 저의 경험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쓰기 시작한 글입니다. 수기 형식으로 쓰여져 정작 필요한 정보를 직관적으로 담아내는 데에는 많이 미흡했습니다. 도박중독을 직접 겪으시는 분들, 또한 그 고통을 함께하는 가족분들께 저의 부족함으로 큰 도움이 되지는 못하였지만 작은 실마리라도 발견할 수 있으시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저희 가족이 엄마의 도박중독 치료를 위해 행한 방법은 완벽하지 않습니다. 도박중독치료센터의 전문가 분들이 강조하는 '가족이 도박자의 채무를 대신 감당하지 말 것'을 완전히 이행하지 못했습니다. 운이 좋게도 주변 지인들의 도움과 병원 치료, 엄마의 상태가 맞아떨어져 지금은 안녕한 생활을 하고 있지만, 도박중독의 재발이 흔한 일이라 언제 무엇이 다시 엄마의 투자를 부추기게 될지 알 수 없습니다. 그러니 저의 글은 경험담으로 참고해주시고, 꼭 도박문제예방치유센터나 의료기관의 도움을 받으시라고 말씀드립니다.


엄마의 도박중독은 사기와 개인의 도박문제, 신경계 질환이 결합된 복잡한 문제였습니다. 이 사건을 겪으면서 사기 피해자와 도박 중독자, 도박 중독자의 가족, 그리고 투자를 통해 큰 손실을 입은 분들이 얼마나 많은지, 얼마나 큰 고통을 겪고 있는지 체감하게 되었습니다.


개개인의 문제는 모두 다르고, 해결방법에 대한 견해도 다르지만, 제가 이 글을 통해서 가장 이야기하고 싶었던 주제는 '희망'입니다. 깜깜한 밤을 지나고 계신 분들이 시간의 힘을 믿을 수 있길, 더 나아질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시길 마음 다해 바랍니다.


그리고 가족의 문제로 고통받는 많은 분들이 스스로의 소중하고 아름다운 삶을 절대 포기하지 않길 바랍니다.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저는 다행히 다시 학교로 돌아와 학기의 시작을 앞두고 있습니다.

끝까지 써낸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조금 더 즐거운 이야기로 돌아오겠습니다.


모든 분들의 안녕을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지소 드림


작가의 이전글 인스타그램을 지웠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