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히 끝냈다
네이버 주간 일기 챌린지가 종료되었다. 더불어 브런치 북 공모전 역시 끝났다. 6개월 동안 매주 1개씩의 글을 썼고, 총 24개의 글을 완성시켰다. 이로써 첫 번째 목표는 달성했다. 주간 일기 챌린지를 어떻게든 처음부터 끝까지 종주하는 것. 나 자신과의 약속을 지켰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이번 종주는 꽤나 값진 것이긴 했다.
의미 없는 결과
하지만 어느 쪽이든 뚜렷하게 좋은 결과가 있었는가 하면 결과는 아무것도 없다. 애초에 결과를 기대하고 쓴 글도 아니었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이기도 했다. 하지만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바로, 알면서도 섭섭하다는 점이다.
알지만 섭섭하다
그래도 거의 반년 동안 매주 글을 쓰겠다고 귀찮음을 무릅쓰고 꾸역꾸역 글을 써 내려갔는데 간단한 성과 하나 없다니. 이럴 줄 알았으면서도 막상 결과를 보니 섭섭하다. 5만원짜리 네이버 포인트라도 당첨되었다면 좋았을 텐데. 그 꿈도 너무 통통했나.
그렇다고 블로그나 브런치 구독자가 눈에 띄게 늘었는가 하면 그렇지도 않았다. 물론 구독을 해 주신 몇몇 감사한 분들도 계셨고, 메인에도 3~4번 글이 올라가긴 했었지만 조회수만 늘었을 뿐 구독자 수 증가로 이어지진 않았다. 문제점은 분명했다. 자세히 쓴 글이긴 하지만 독자에게 호기심이 갈 만한 글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앞으로도 계속 글을 쓸 것인가
이쯤 되자 나 역시 선택의 기로에 섰다. 가장 큰 분기는 이렇다.
1. 매주 글 쓰는 걸 그만한다
2. 그래도 기왕 글 쓰는 습관을 가지기 시작한 거, 매주 1~2편의 글은 쓴다
매일 글을 쓰기 위한 100일 챌린지도 해보았지만, 출퇴근 시간이 정확하지 않은 일상 사이클상 매일 글을 쓰는 건 역시 무리였다. 그렇다면 일주일에 1~2편이 최선이라는 것인데. 사실 그마저도 쉽지는 않았다. 글을 쓰는 속도가 느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쓰지 않으려고 하니 매번 휘발되어버리는 일상의 순간들이 아쉽다. 그러니 일단은 기왕 시작한거 두번째 안을 선택하고, 더이상 안되겠다 싶을 때까지 해보는게 좋지 않을까 싶다.
무슨 글을 쓸 것인가
계속 글을 쓰기로 결심했다면 이제 무슨 글을 꾸준히 쓸지 정해야 한다. 주간 일기 챌린지는 내가 좋아하는 <찻집>과 <맛집/카페>중심으로 썼었다. 특히 찻집 기록을 꾸준히 남기려 노력했는데, 내가 가장 좋아하는 취미이기도 하고 맛집과 카페 글보다는 덜 식상하다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 글도 계속해서 쓰는 게 맞을지는 또 고민이다. 본인 직업이 마케터도 아니고, 파워 블로거나 인플루언서도 아닌데 계속해서 리뷰글을 쓰는 게 맞을지 모르겠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현시점에서 고민되는 글의 종류들은 다음과 같다.
1. 까먹기 전에 쓰는 영화 리뷰
2. 만들어진 기억의 여행기
3. 주간 공부 기록
4. 계속되는 찻집 리뷰
다 쓰는 게 가장 좋기야 하겠지만, 시간도 몸도 한정되어 있으므로 우선순위를 두고 글을 쓰긴 해야 할 것이다. 하나같이 다 마음 가는 주제들이라는 게 참 골치 아플 따름이다.
챌린지를 다시 재개하자
어쨌거나 어떤 글이건 계속해서 연재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주구장창 엉뚱한 소리를 하고 있다 하더라도, 글의 퀄리티가 낮다 하더라도 2023년에 포기하지 않고 계속 쓰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도전 욕구를 충족시켜줄 챌린지가 다시 시작되면 좋은데. 주간 일기 챌린지와 같은 공식 행사가 언제 다시 시작될지 모르겠다. 그러니 지금 당장 나에게 가장 중요한 과제는 다음과 같다.
늦장 부리지 말고, 다시 시작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