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리티 있는 내용은 아니지만 사강이 24세에 썼던 책임을 감안한다면, 나도 글 쓰는 것쯤 두려워하지 않아도 되겠다. 싶었다.
나는 원래 음악에 추억을 꾹꾹 담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이번엔 음악에 이 책을 꾹꾹 담았다. 유튜브 '당연한 하루는 없다.'라는 플리를 반복해서 들었다. 그래서 책 내용이 크게 내 맘에 들지 않았더라도 이번에는 책과 음악을 동기화해서 꾹꾹 눌러 담는 경험을 해서 좋았다.
캐스팅 디렉터 놀이를 했다. 각각의 주인공들을 어떤 배우로 캐스팅할지 상상을 하면서 읽는 즐거움 자체가 좋았다.
여주(폴르)는 김현주,
남주(시몽, 젊은 애)는 서강준,
남주 2(로제, 나이 많은 놈)는 자꾸 미생의 천과장이 떠올랐다.(내 스타일이 전혀 아닌데... 자꾸 씹노답인 성격이 천과장의 얼굴이랑 잘 맞아떨어져서 그런 것 같다..)
여주의 마음이 이해가 간다. 내가 6년 동안 노력하고 일궈 놓은 과정(사랑)이 소중할 것 같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젊은 시몽보다 늙은 로제가 더 끌릴 수 있음을.
폴르(여주)는 안정지향적인 사람이다. 로제(나이 많은 놈)가 계속 바람을 피우고, 그닥 자신을 존중해 주지 않는데도 오래 사귀었다는 이유로 헤어지지 않고 인연을 지속한다는 점에서 알 수 있다. 이렇게 안정지향적인 사람이 변화를 하겠다고 결단을 내리려면, 로제를 차버리고 시몽을 만나겠다고 결정하려면, 확실한 근거가 필요하다. 그런데 시몽은 로제를 버리고 만나기엔 폴르의 마음에는 차지 않았을 거라 생각한다.
일단, 시몽이 너무 자신보다 어려서 걱정이 되는 와중에 폴르랑 더 있고 싶다고 회사를 무단으로 결근하고(이건 진짜,, 나였더라도,,, 시몽이 서강준이어도,,, 아,, 이건 노답임,,,,), 계속해서 폴르가 시몽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맞는지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어떻게 폴르가 시몽을 선택하겠는가. 그래서 다시 로제에게 돌아가는 것이 이해가 됐다.
+젊은 시몽이 되게 INFP 같다고 생각했다. 불안도 많고, 혼자 생각에 생각을 더해서 불안을 더 만들어 내고, 상대방의 마음을 확대해석해서 또 불안해하는 게. 이상 엠비티아이 과몰입이었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