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사건으로 시작되었던 촛불시위, 탄핵이 마땅하다고 외치던 미움은 그 미워하던 감정들은 내 마음의 어디로 갔을까?
'모든 것이 자신의 부족함 때문'
온갖 고초를 침묵으로 버텨내고 이제 사면되어 집으로 돌아가는 그녀의 한마디가 어찌 청량하게 느껴질 수가 있는지.'모든 것이 자신의 부족함 때문'이라고 하는 그녀의 말 한마디는 작은 체구의 그녀를커보이게했다.
촛불국민의 대단한 지지를 받은 이들은 정권을 잡았고 나름 열심히 하는 것 같았다. 그러나가끔은 상식적이지 않은 정책을 밀어붙이기도 하고 여러 편 가르기 문화를 만들어 내었다. 비록 그들의 의지와 뜻이 선하고 바르다고 해도 결과도 선하고 바르지는 못했던 모양이다.이번 대선에서 국민들이 돌아선 것을 보면. 야당이 그리 미더운 것도 아니었는 데 말이다.대선후보들 중 누가 더 미운가를 판단하며 치른 새 대통령 선거. 내가 찍었건 안찍었건 간에 어쨌든이왕 이렇게 된 거 새 대통령 당선자가 부디, 제발, 잘해 나가기만을 바란다. 당선 후에도 쪼잔하게 말로 싸워대는 요즘 정치판. 뉴스를 볼 때마다 소름이 돋아나고 뭘 잘못 먹고 체한 것만 같았는데.
모든 것이 자신을 부족함때문이라 담담히 말하는 온국민의 미움을 받던 전직 대통령의 처연한 모습에 이상하게도 체한 게 스르르 녹는 기분이다.
한쪽에선 독재자라고 비난하고 한쪽에선 대한민국 초고속 성장의 발판을 깐 대통령이라 칭송받는 아버지 박정희와 국민의 전폭적인 사랑을 받던 영부인이었던 어머니 육영수의 딸.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었던 그녀.
탄핵당한 대통령 박근혜
그녀는 부모를 잃고 지위를 잃고 정치적 고향이자 마음의 고향인 대구 달성군 유가읍에 자리를 잡았다.
정치 이야기를 하려고 이 글을 쓴 것은 아니다. 달성군 유가읍 그곳이 그곳이 마음의 고향인 사람이 또 있다는 걸 얘기하고 싶어서 서두가 이리 길었다.
오미숙.
미국에 살고 있는 그녀는 1972년 대구 달성군 유가읍에서 미아로 발견되었다. 불과 일주일 만에 해외로 입양이 결정되었고 가족을 찾아볼 기회도 없이 미국으로 입양을 갔다. 오미숙은 미국에서 에이미란 이름으로 양부모님의 사랑을 받고 잘 자랐고 훌륭한 성인이 되었다. 이젠 중년이 된 그녀의 마음속에는 친부모님을 찾아 만나보고 싶은 허전한 마음이 있다.
달성군 유가읍.
박근혜 전직 대통령의 사저가 자리잡은 그곳.
오미숙이 길을 잃고 헤메다가 주민에게 발견되었던 바로 그곳.
두 사람의 마음의 고향.
해마다 한국을 방문하던 에이미, 오미숙.
코로나가 지나고 그녀가 다시 한국을 방문하게 되면 달성군 유가읍에 가서 박근혜 대통령의 사저를 보게 될지도 모르겠다.
부모를 그리워하는 마음도 마음의 고향도 같은 두 사람.
'마음의 고향인 달성군 유가읍에 돌아와 부모님을 만나게 되어 기쁘다'라고 에이미 오미숙도 웃으며 얘기하는 장면을 상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