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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ateBloomer May 01. 2024

내 맘대로 써보는 자기소개서 ver.2

저를 뽑아주세요...


 4년 전에 구직을 하며 썼던 자기소개서를 업데이트할 겸, 일을 4-5년 더 한 상황에서 돌아본 나를 정리도 할 겸 자소서 버전 2를 적어보려고 합니다. 버전 1은 바로 위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slow but steady, wins the race _Aesop


 여전히 위 문장을 삶의 기조로 삼아 느리더라도 꾸준히 살아왔습니다. 이제는 꾸준히 해온 일에 열매를 수확하기도 하고, 아쉽지만 아직 따라잡지 못 한 부분이 많이 보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하나 확실히 얻은 것이 있다면, 꾸준함은 대부분의 문제를 해결해 준다는 것입니다. 꾸준히 공부하고, 꾸준히 독서하고, 꾸준히 운동해서 쌓아온 것들의 열매로 전쟁터 같은 직장 생활을 해나가고 있습니다.


  어느덧 4년 차 직장인이 되었네요. 아이유의 어떤 노래 가사처럼 일하는 나 자신에 대해 '이제는 조금 알 것 같아'라고 말할 수 있는 단계에 온 것 같습니다. 이 자소서를 적으며 저는 저의 직장 생활을 돌아보며 장점은 극대화하고 단점을 보완하는 용도로 사용을 하고, 이 자소서를 보는 구인 관계자 분들에게는 저의 사용 설명서 정도로 도움을 드릴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버전 1의 포맷과 비슷하게 장점단점을 간단하게 정리해 보겠습니다.




1. 책임감이 강하다

 저의 사실상 첫 번째 회사였던 회사는 캐나다 소재의 회사였습니다. 그 회사는 특이하게 건물이 없고 모든 직원이 100% 재택근무를 하는 회사였습니다. 그 회사에서 1년 8개월을 다니며 업무 실력을 향상했고 여러 가지 많은 소프트 스킬 또한 익히게 되었습니다. 아주 빡센 상사 밑에서 호되게 배워서 웬만한 온라인 소통이나 업무 처리에 도가 트였다고 자신 있게 말을 할 수 있게 되었지만, 시간이 지나 더 많은 사람을 만나보고 느낀 것은 재택근무도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것입니다.


 재택근무를 회사는 시스템이 우선 잘 갖추어져 있어야 하겠지만, 일하는 직원의 책임감 또한 높은 수준으로 요구가 됩니다. 보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어지간한 자기 통제 능력과 책임감이 없으면 시간을 낭비하기 일쑤입니다. 실제로 6개월이 안 되어 잘리는 직원도 보았고, 출퇴근을 하는 동료 중에 재택근무를 하고 싶다 노래를 부르면서도 실제 일을 하는 모습을 보면 절대 재택근무를 할 수 없을 것 같은 사람도 많았습니다. 2년이 가까운 시간 동안 재택근무를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책임감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맡은 일은 반드시 해결하고 말겠다는 의지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재택근무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라, 작은 동호회나 친목 모임에서도 무언가 추진을 해야 할 일이 생기면 제가 자처해서 리더의 역할을 맡았습니다. 이는 고질적으로 현대인들이 책임을 지기 싫어하는 문제도 있겠습니다만, 제 성향이 어떤 일을 처리하지 않고 '누군가 하겠거니' 하는 모습을 보기 싫어한다는 것도 작용했을 것입니다. 평소에도 리더십이 있는 사람은 그만큼의 팔로워십 또한 가지고 있다고 생각을 했기 때문에 누가 어떤 일을 맡든 항상 최선을 다하려 노력하는 편입니다.


2.  커뮤니케이션 능력

 도파민을 자극하는 세상에서 살며 사람들의 문해력은 점점 낮아지고 있는 것을 체감합니다. 업무적인 대화를 나눌 때에도 무슨 말을 하는지 도통 이해할 수 없는 말을 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일상 대화를 할 때에나 업무적인 대화를 할 때에나 가장 놀라운 것은, 명확하지 않은 표현을 할 때 그걸 바로 잡지 않고 넘어가는 사람이 굉장히 많다는 것입니다. 중의적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고 모호한 표현들을 들으면 저는 조금 더 엄밀하게 정의 내려질 수 있도록 질문을 계속하는 편입니다. 지금 조금 귀찮더라도 문제가 되었을 때 나중에 지불할 비용에 비하면 지금 짚고 넘어가는 편이 훨씬 저렴하기 때문입니다.


 질문을 잘하는 능력도 중요합니다. 위에서 말한 재택 회사에서 아주 제대로 배운 것이 바로 질문하는 법입니다. 질문은 웬만하면 '예/아니오'로 바로 대답할 수 있는 질문이어야 하고, 상대방이 모를 수 있는 맥락을 뒤이어 설명해야 하고, 텍스트일 경우 가독성을 생각하여 점 목록이나 숫자 목록으로 구분하여 질문을 해야 한다고 배웠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모르는 것을 물어보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야 합니다. 이를 계속해서 훈련해 왔고 남들보다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질문을 명확하게 한다는 자부심이 있는 편입니다. 때로는 기술적인 능력보다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더 중요할 때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3. 같이 잘 되는 것에 관심이 많다

 어느 책에서 이런 구절이 있었습니다. '내가 가까이 지내는 5명의 평균이 바로 나 자신이다'. 이 말을 듣기 전에도 저는 제 능력을 사용해서 남을 돕는 것에 큰 관심이 있었습니다. 이는 인정을 받기를 원하는 제 성향도 한몫했겠지만은, 제가 믿는 가치관에 입각하여 사람들을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시킴으로써 세상을 조금이나마 나은 방향으로 바꾸었다는 느낌이 들어서 좋습니다.


 제 성격은 개인주의적인 성향이 강하지만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고 서로 좋은 영향을 주고받고 웃고 즐길 때에 만족감을 느낍니다. 작게는 회사에서 시키지도 않은 쓰레기통 비우는 일을 자처해서 하기도 하고, 주변 사람들이 아플 때에 기프티콘을 보내주고 위로하기도 하고, 교회에서 주일 학교 선생님으로 섬기기도 합니다. 솔직히 다른 사람에게 좋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은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내면의 큰 부분은 순수하게 섬김에서 오는 만족감 때문에 행동하는 것입니다.


 제 인생 목표 중 하나는 '얘기를 들어보고 싶은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 귀감이 되는 행동을 하려 노력하고 겸손하려 노력하고 한 분야에서 작게라도 성취를 이뤄내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결국 나만을 위해서 살면 끝은 허무할 뿐이라 생각합니다. 내 것을 조금 희생하더라도 더불어 사는 것만이 진정으로 만족하는 삶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1. 어려운 일에 움츠러드는 경향

 어릴 때부터 있던 경향이고 아직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지는 못 했습니다만, 도전적이고 힘든 문제에 부딪혔을 때 움츠러드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회사에서나 일상에서나 내가 해보지 않은 어려워 보이는 일을 맞닥뜨리면 처음에는 거부감이 먼저 강하게 듭니다. '내가 이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을까?', '했다가 괜히 실패하기라도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들이 제 마음을 괴롭힙니다. 어느 정도 회피적인 성향이 발동되기도 하고 두려움 때문에 일을 미룬 적도 많습니다.


 하지만 이런 성향 때문에 한 번 일을 맡는다면 남들보다 더 많이 조사하고, 더 확실하게 이해를 하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항상 새로운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개발자에게 큰 단점일 수 있겠으나 이를 노력으로 극복해 왔고 감정적인 문제 또한 다스리는 방법을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2. 기억력이 좋지 않음

 예전부터 사소한 일이든 중요한 일이든 오래 기억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이는 인간의 물리적인 한계로 인하여 나이가 들며 더 안 좋아질 거라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잘 까먹는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터라 저는 제 자신을 절대 믿지 않습니다. 오로지 기록에 의지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래서 강박적일 정도로 기록에 집착하고 지나가는 대화도 채팅으로라도 기록으로 남겨놓아서, 나중에 헷갈리는 일이 없도록 사전에 문제를 차단하고 있습니다. 




이전에 썼던 문구를 인용하며 마치겠습니다. 


꾸준함은 제가 유일하게 토끼들과 경쟁할 수 있는 무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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