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으로 가는 독후감] 디자인 씽킹, 비즈니스를 혁신하다.
1. 다소 길 수 있는 서론
주니어 기획자 때는 답을 찾았습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정답을 찾았습니다. 비즈니스 내의 기획에서 정답은 무엇일까? 시장에서 성공하는 기획. 소비자에게 먹히는 기획이 정답이었습니다. 그렇게 첫번째 디자인 씽킹을 했고, 결과는 처참한 실패였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아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그 기획을 통해 정확한 결과물을 낸 것은 아니었지만, 그 때 만들어 놓은 회사 내의 공감대를 통해 정답에 가까운 결과물이 추후에 나왔기 때문이죠.
주니어와 시니어 사이 경계인인 지금 저는 역시 정답을 찾고 말하기 위해, 부단히 애썼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실패로 이어졌습니다. 이유는 여러 가지로 추정됩니다. 내가 말한 답이 정답이 아닐 가능성, 기획자로서 나의 설득 스킬 부족 등 여러 가지 원인이 있었죠. 그리고 기획자로서 점점 정답이 아닌 해답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의사결정자의 마음을 읽고, 프로덕트를 빨리 만들기 위한 답이 해답이었죠. 소비자를 타겟으로 하여 더 정확한 방향으로 만들기 보다는 빨리 만들기 위한 빠른 컨펌이 필요했고. 앞으로는 그렇게 행동하려 했습니다.
그리고 귀가를 했는데, 더 좋은 디자이너로 살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와이프가 빌린 책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2. 다소 짧을 수 있는 서평
책은 다양한 기업의 사례들로 넘쳐납니다. 디자인씽킹이 무엇인지 알려는 사람, 처음 적용하려는 사람에게 이 책은 너무도 불친절하고 난잡합니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디자인씽킹을 경험하거나 알았던 사람에게는 사무실에 꽂아 놓고 보기 매우 좋은 책입니다.
준비-관점-이해하기-아이디에이션-프로토타입-검증하기-스케일
의 과정에서 각 기업의 모델들을 소개하고, 모델들을 하나씩 설명해주고 있기에, 필요할때마다 모델들을 적용하기 좋기 때문이죠.
대부분의 한국 IT기업(좁게 말하면 제가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IT기업)들은 프로젝트에 대한 매니징은 디테일합니다. 하지만 프로젝트의 방향성을 빌드업하는 과정은 비교적 단순합니다. 기획서를 쓰고, 컨펌받는 과정으로 단순화시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한 상황에서 이 책은 다양하고 탄탄한 모델을 제시하여, 프로젝트의 방향성 빌드업을 돕습니다.
3. 다소 길 수 있는 추가의견
프로젝트의 방향성을 잡기 위해 다양한 모델을 팀 내에서 적용하는 것은 두 가지 측면에서 유용합니다.
하나는 정답을 향한 생각의 빌드업이라는 측면에서,
다른 하나는 팀내 업무 수행자 및 외부 이해관계자와의 공감대 형성이라는 측면에서 유용합니다.
다양한 모델을 같이 머리 싸매고 만들다 보면 틀림없이 팀내에서 논쟁이 생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프로젝트 돌입(개발이나 디자인 과정)전에 이러한 부분들을 해결하지 않으면, 프로젝트 진행중에 문제가 발생하여, 더 큰 이슈를 발생시킬 수 있습니다. 미리 공감대를 형성한다면, 실제 개발 시 이슈 사항을 줄일 수 있죠.
그리고 모델을 직접 만드는 과정에서 외부 이해관계자가 게스트로 참여하거나 인터뷰에 참여하면 이해관계자와도 공감대 형성이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정답을 위한 디자인씽킹의 빌드업이 이해관계자를 설득하는 해답의 과정이 될 수 있는 것이죠!
4. 갈무리
얼마전까지 일하는 재미를 추구하기에 너무 많은 연차가 생긴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일에 대한 허무주의에 빠질때 쯤 책을 통해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였고, 과거의 기억을 통해, 일하는 재미에 대한 경험이 다시금 떠올랐습니다.
그 재미는 프로젝트에 대한 건설적인 토론, 일에 대한 열정, 주니어인 주제에 다른 분야의 시니어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원하는 방향으로 프로덕트를 설계하게 만든 것, 소비자의 긍정적인 반응같은 것들이 종합적으로 어우러져 만들어진 것이었구요.
이렇게 생각하니 아직은 일하기 좋은 나이인거 같습니다. 이제는 주도적으로 정답과 해답을 찾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