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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드니 Nov 20. 2022

오늘도 불필요한 소비를 했나요?

소비 만족은 물건과 서비스의 의도를 충족할 때 이뤄진다.

물건이나 서비스를 구매한 후, 예상과 달리 충분한 만족감이 오지 않는가? 그렇다면 자신의 소비를 질책하기보다 앞서 확인해 보자. '과연 내가 이 물건/서비스의 원래 의도를 잘 알고 샀는가?'말이다.


보통 '목적과 의도'는 사람만이 가진다고 생각되지만, 사실 우리가 사용하는 모든 물건과 서비스는 각자만의 목적과 의도를 토대로 만들어진다. 즉, 소비는 인간의 일방향적 행동이 아닌 재화와의 쌍방향적 교류이다. 재화와 사람이 서로의 의도와 목적을 잘 만족시켜야 최고의 시너지를 일으키고 만족을 불러낸다.


평소 나는 영어 공부에 많은 돈을 쓰는데, 투자 대비 해당 교육 서비스를 잘 활용하지 못했다. 어떨 때는 딱 1번 썼던 교육 플랫폼을 위해 한 달에 30만 원을 낭비하기도 했다. 덕분에 머리도 통장도 텅텅 비워지고 있었다.


Unsplash


왜 나는 30만 원짜리 영어 공부 프로그램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을까? 그건 바로 그 서비스의 목적과 의도를 제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무작정 결제 버튼을 눌렀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영어공부를 한 탓에, 무의식적으로 공부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싶었다. 그런 상태에서 1시간 가까이 되는 일대일 원어민 스피킹 서비스를 제대로 했을 리가 만무하다.


하지만, 만약 급하게 영어 능력을 키워야 하거나 깊이 있는 공부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해당 교육 서비스가 애초에 타깃으로 했던 소비자로 적합하기도 하니, 돈 낭비라는 생각 없이 자신의 소비에 만족했을 것이다. 오히려 그 서비스를 구매한 과거의 자신을 칭찬했으리라 본다.


결국 소비 자체는 죄가 없다. 그저 우리가 얼마큼 재화를 구매할 때, 해당 물건과 서비스를 좀 더 잘 이해하고 '자신에게 알맞은 지'를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할 뿐이다. 스스로 무엇을 원하는지 깊이 느껴보고 구매 대상을 꼼꼼하게 살펴보자. 그러면 조금이라도 낭비와 자책감을 줄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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