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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드니 Nov 11. 2022

얼떨결에 적성을 찾게 된다

2년 동안 9번 퇴사하면 생기는 일

‘얜 뭐지?’라는 생각이 들어도 괜찮다. 나도 가끔 내가 뭔지 모르겠다. 어쩌다 보니 남들이 고민 끝에 하는 퇴사를 9번이나 했다. 다녔던 회사 직무도 다양하다. 쇼핑몰 풀필먼트 사원부터 해외 영업, 퍼포먼스 마케터 등을 거쳤다가 현재는 콘텐츠 작가로 일하고 있다.


왜 9번이나 퇴사를 했냐고 물으신다면, 사실 할 말은 없다. 왜냐면 대부분 일을 겁나게 못 하거나 회사 생활에 적응을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끔 나 자신을 ‘반 회사적 사람’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단순한 수학적 계산부터 디테일한 광고 세팅은 물론, 내외부적 커뮤니케이션까지 제대로 할 줄 아는 게 없었다. 회사 생활에 있어서도 딱히 사근사근하지 않았다. 한국 회사 특유의 상하 관계에 잘 적응하지 못했고 이해도 힘들어했다. ‘진짜 얜 뭐냐’라고 생각해도 괜찮다. 내 가족은 이미 수천 번은 했으니까.


Unsplash


그래서 지금 백수냐고 물으신다면… 그것도 아리까리하다. 어쩌다 보니 콘텐츠 글을 쓰는 일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갑자기 뭔소리냐고 물으신다면, 아래와 같은 상황이 벌어졌다.


우연찮게 바이럴 회사에 취업, 네이버에 올릴 포스팅을 작성하다 칭찬을 받게됨

> 근데 회사가 회사인지라 가짜 마케팅 글을 쓰기 싫어서 다른 마케팅 에이전시에 지원함

> 2시간의 마라톤 면접을 함. 결과를 못 기다리고 대표님에게 연락하여 합격을 반 강요함

> 합격의 목걸이를 걸고 콘텐츠 라이터로 이직함

> 대표님과 동료들의 우쭈쭈와 칭찬을 바탕으로, 나름 글로 먹고살게 됨


그 후 2년 1개월을 1인 콘텐츠 부서로 일하였고 마케팅 관련 글 쓰는 방법을 배웠다.(맞다. 난 여기도 퇴사했다 ^^)



자신에게 맞는 적성을 알고 싶은가? 아니면 이미 적성을 찾기 늦었다고 생각하는가? 그렇다면 다시 도전하길 바란다. 적어도 9번 퇴사한 나보다는 일찍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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