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키운 생각 하나, 열 표현 안 부럽다."
말은 겉으로 표현되는 말이 있고 표현하기 전인 내면의 말이 있다. 먼저 내면에서 말이 형성된 후 밖으로 표현된다. 즉, 말은 내면의 외현화 과정이다.
외부로 표현되기 전 내면의 말은 생각을 담는다.
생각은 관점에 따라 달라진다.
관점과 생각은 내면의 말을 이루는 원재료이다.
말을 잘하려면 내면의 말을 길러야 한다.
내면의 말을 기르는 방법은 관점을 이루는 생각을 키우는 거다.
생각이 자라면 내면의 말이 길러지고 내면의 말이 자라면 원하는 말로 표현된다.
생각을 키우면 내면의 말이 자란다.
생각을 키우는 방법이다.
① 자기 생각의 경향성을 파악한다.
먼저 어떤 상황을 만났을 때 자신을 의식하는 것이다. 그 당시에 즉각적으로 의식하지는 못했더라도 상황 이후에 자신만의 시간을 갖고 되돌아본다. 그러면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생각했는지, 어떤 내면의 말이 떠오르는지 파악된다. 어떤 성향의 사람을 만났을 때 감정의 방향은 어떻게 흐르는지 알 수 있다.
내면의 말을 이루는 생각과 감정의 경향성을 파악하면 자신의 반응을 조절할 수 있다. 떠오르는 감정과 생각을 ‘안 좋다’, '괜찮다’라는 추상적인 말로 뭉뚱그리지 않아야 한다. 구체적인 말로 주관적인 감정과 생각을 대면하고 명명화한다.
“주로 앞뒤가 다른 사람과 나는 거리를 두고 싶구나.”
“걷기를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면 설레게 되네.”
“자기가 한 말을 지키지 못할 때 화가 나는구나.”
“앞으로 이럴 때는 이런 식으로 해볼까?”
이 과정이 쌓이다 보면 내면의 말이 깊고 유연해진다. 자기감정, 생각, 내면의 말의 경향을 파악해야 적절한 겉말로 표현할 수 있다.
생각은 내면의 말을 낳고,
내면의 말은 겉으로 표현되어 자신을 드러낸다.
자신을 드러내게 된다는 것은 자기 언어를 발견하는 것이다.
자기 언어는 강력하며 긍정적인 영향력의 출발선이다.
② 자기 언어로 표현하며 생각과 관점을 선명하게 정리한다.
흔히 생각이 너무 많거나 복잡하면 횡설수설하기 쉽다. 생각의 흐름을 이해하고 맥락을 잡는 가지치기가 필요하다.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마인드맵, 로직 트리, 만다라트와 같은 도구를 사용하는 방법도 있다. 눈에 보이도록 그림을 그리고 쓰면 복잡하게만 느껴졌던 자기 생각이 뜻밖에 단순한 것임을 깨닫게 된다.
또는 내버려 두는 기법도 있다. 내 안에 해결점을 찾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데 잘되지 않는 경험을 했을 것이다. 내면의 말을 구성하는 자기 생각 전부를 정리해야 하는 건 아니다. 때로는 다른 활동에 몰입함으로써 생각과 거리를 두어 내버려 둘 필요도 있다. 그러면 전혀 다른 상황에서 문제의 답이 선명하게 떠오를 때가 있다. 세렌디피티(serendipity)라고 한다.
③ 상대와 대화한다.
대화함으로써 생각이 확장되고 내면의 말이 깊어질 수 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해 본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당신은 그렇게 생각하는군요.”
“어떻게 그렇게 생각할 수 있었지요? 전 그렇지 않다고 생각해요. 내 생각은 달라요”
상대와 자신의 감정을 건드리지 않으면서 반대 의견을 표현하게 된다. 상대는 감정 없는 비판에 달라진 시각으로 근거 있는 의견을 제시한다.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점차 깊이 있는 의견을 서로 표현한다.
자기 생각이 노출됨에 따라 스스로 더욱 정리하게 된다. 관점이 확장되고 상대의 다른 의견을 수용하기가 쉬워진다.
내면의 말을 키워서 잘 쓰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듣는 것이다. 상대의 겉으로 드러난 말만을 듣기보다는 내면의 말을 듣는 태도가 필요하다. 보통은 오랜 시간 지낸 후 상대를 알고 나서 말하고자 하는 바를 파악하게 된다. 말 센스가 있다면 상대가 겉으로 표현하는 말속에 깃들어 있는 의도를 알고 적절히 반응한다. 즉 내면의 말을 들을 때 가능하다. 상대의 말이 얼핏 듣기에는 건조하고 공격적으로 들릴지라도 그 뒤에 담겨 있는 투박한 정을 알아차리는 것이다.
상대의 마음을 읽을 때 내면의 말을 들을 수 있고,
겉말 이면의 진심과 감정을 들을 수 있다.
이것이 말 잘하는 비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