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워하지 말기]
나의 삶에서 중요한 것들을 떠올려 보았다 모모한 일도 일어나지 않는 평범한 시간에 대한 감사함 지루함을 견딜 수 있는 힘 나를 힘들게 하는 그 무언가가 언젠가 나를 일으키는 찬란함이 될 거라는 믿음 ‘언젠가’라는 미래는 닿을 수 없는 지평선 끝의 존재와 비슷하다 실체 없는 신기루 같기도 하다 미래는 인류가 만들어낸 허상일 뿐 사실상 존재하는 것은 과거밖에 없다 인간은 지금 당장을 인지할 수 있다고 착각하지만 ‘지금 이 순간‘이라는 언어를 머리로 생각하는 때부터 사실 과거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이미 지나버린 시간은 힘이 약하고 다가올 시간도 손에 잡히는 것이 아니므로 찰나의 순간으로 과거가 되어버리는 그 모든 것 속에 스며들어야 한다 우리는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욕망한다 자극을 갈망하고 또 갈망한다 여유로운 주말이면 나의 감각을 채워줄 장소와 음식을 찾고 사람을 만나기도 한다 이러한 자극들이 모여 피로가 누증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권태가 필요하다 더없이 늘어지고 그대로 있어도 어색하지 않은 상태에 적응할 수 있어야 한다 그 시간을 고요하게 보낼 줄 아는 것이 나를 일으키는 힘이 될 거라 믿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