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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그림자 Sep 12. 2024

[ᴍ] 나의 슬취생 (11)






보컬 레슨을 받은 지 벌써 2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갔다 레슨을 받게 된 계기라면 단순한 이유에서다

‘살아가며 내 이름으로 된 앨범 하나쯤은 있어야 하지 않겠어’ (그저 딱 개인의 취미 수준)라는 가벼운 목표를 두고 시작하게 되었다


처음엔 어색했던 나의 목소리와 만나는 시간을 이젠 제법 즐기게 되었으며 좋아하는 곡을 나의 곡으로 성취해 나가는 건 색다르고 기분 좋은 기쁨이다


그래 조금 더 큰 목표를 세워 보자 결혼식에서 피아노 반주를 하며 미래의 내 사람에게 축가를 불러주는 것? (하아 이건 잠시 생각해 보았는데 좀 닭살일 것 같기도 하다)


슬기로운 취미 생활은 어디까지나 내 만족이며 나의 행복을 위해서다 작은 행복감이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 준다 결정적으로 긍정적인 경험을 일상에서 더 자주 느끼는 것 즉 쾌락의 빈도가 행복을 결정 짓는다 하였으니 말이다 오늘의 행복이 모여 일주일의 행복이 일주일의 행복이 모여 한 달의 행복이 됨은 분명하다 차곡 차곡 쌓여가는 행복들이 모이게 되면 일 년의 행복이 완성될 테고 그리 살다 보면 언젠가 나는 진정 행복했노라 말할 수 있겠지


사람들은 누구나 저마다의 잠재적인 달란트를 가지고 있다 진정으로 행복한 자는 가진 것을 즐기는 자라 하였다


무엇이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지 꼭 한 번쯤 반문해 보았으면 거창한 것이 아닌 작은 무언가라도 좋으니 그간 도전해 보고 싶은 게 있었다면 미루지 말고 오롯한 나의 이야기로 행복해지는 연습을 해 나갔으면 좋겠다 막연한 미래의 행복 또한 분명 그만한 가치가 있겠지만 그 기다림은 더뎌 지칠 수 있다


부디 나의 친구들은 자신을 어여삐 여기며 먼 미래의 행복보다 지금 느낄 수 있는 행복으로 하루하루를 채워 나갔으면 좋겠다,


p.s. 취미의 이야기로 시작해 행복으로 마무리를..


_16번째 녹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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