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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광진문화연구소 Jan 05. 2022

[나루 아틀리에] 소품형 생활가구 만들기

#광진문화연구소 #생활문화 #심재명작가 #감성공업

수능이 치뤄졌던 11월 셋째 주 목요일, 뚝섬 한강공원 근처의 목공예 공방인 감성공업으로 향했다. 포근한 가을 저녁 공기를 가르며 유유히 헤엄치는 나무 물고기들이 환하게 반겨주고 있었다.

그 곳에서는 광진문화재단 주최/주관 프로젝트 <나루 아틀리에>의 프로그램 중 하나인 <소품형 생활가구 만들기>가 진행되고 있었다. 이 수업에서는 10회에 걸쳐 원목을 사용해 나무 망치, 숟가락, 휴지 걸이, 수납함, 공구함, 팔레트, 도마 등을 만든다.


고뇌는 빼버리고 즐거움만으로
가득 찬 수업을 계획


감성공업의 사장님이자 작가이신 심재명 선생님의 말씀에 따르면, 참여자 분들이 이 곳에서 높은 수준의 전문 기술을 요구하는 자르고 깎고 파는 과정이 아니라, 미리 작가님이 준비해놓으신 나무 부품을 문질러보고 갈아보고 그려보고 칠하여 조립하는 과정을 경험하기를 바란다고 하셨다. 이는 초보자들이 짧은 시간 내에 실제로 사용할 수 있을 정도의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들게 하기 위해서이다. 고뇌는 빼버리고 즐거움만으로 가득 찬 수업을 계획하신 작가님의 세심한 의도가 느껴졌다.

오늘은 플레이팅 도마와 휴대용 원목 수채화 팔레트 제작을 마무리하는 시간이었다. 참여자 세 분은 왼쪽 가슴 한 편에 각자의 닉네임이 적힌 나무 물고기 이름표를 달며 작업을 시작하셨다. 이 프로그램에서 보통 목공예품 공정 과정은 다음과 같다.

1. 사포막대와 전동 기구를 사용하여 원목 부품 샌딩하기
2. 목재에 천연 송진 오일 먹인 후 헝겊으로 닦기
3. 오일 스테인 칠하기
4. 조립하기 

제작 과정 중 원목 부품을 샌딩하는 목적은 목재의 표면을 고르고 윤기나게 만들게 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목재에 오일을 먹이는 이유는 표면을 코팅하여 스크래치와 오염을 방지하고 발수성을 갖게 하기 위해서이고 또한, 원목의 진한 발색을 도와 미려하게 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참여자 분들께 플레이팅 도마의 사용 용도를 물어보았다.

연어회를 올려놓을 거예요.
카나페 만들어서 올려두고 먹을 거예요.

목공예품의 가장 큰 매력은 재료인 나뭇결의 모습이 다양하기 때문에 제품의 색과 무늬가 다 다르다는 점이다.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소품 가구를 만들고 있는 참여자 분들의 행복한 기운이 나무 부품에도 스며들어 고운 자태를 은은하게 뽐내고 있었다. 

감성공업은 뚝섬유원지 인근에 위치한 광진구 자양동 소재의 목공예 공방이다. 목공예 상품을 주문 제작 및 판매하며, 취미 클래스도 운영한다. 거칠고 투박한 원목이 다정한 손길을 거쳐 새롭게 태어나는 순간을 눈앞에서 보고 싶다면 지금 당장 감성공업으로 발걸음을 옮겨야 한다. ( 권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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