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 카페에서
책장 넘길 때마다 불어오는 쿠키 바람
카페 주인은 오전 일찍부터 쿠키를 굽는다.
충분히 예열된 오븐 문을 여닫을 때마다 들리던 파도 소리. 그 속으로 기꺼이 빠지는 쿠키 반죽. 엉성하게 뭉쳐진 눈덩이들은 이후의 성숙과 완전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서로가 서로에게 기분 좋은 거리감을 만든다.
카페 전체에 쿠키 바람이 불어오고,
책 사이사이 느슨히 싱글벙글 가라앉던 그 바람.
맘에 드는 문장을 발견해 책갈피를 가져오지 못한 걸 후회하던 중, 불어 온 쿠키 바람에 그 페이지를 오래도록 기억할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