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들에게 여쭙고 싶어요.
'선생님' 하면 떠오르는 인물이 있으신가요?
(저는 페스탈로치, 소크라테스가 떠오르네요.)
그렇다면 선생님으로서 닮고 싶은 '롤모델(본보기)'은 누구인가요?
저는 선생님으로 취업하기 위해서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면서 진지하게 고민해 보았어요.
그리고 "헬렌켈러 여사를 가르치신 설리번 선생님처럼 되고 싶습니다."라고 적었어요.
설리번 선생님의 헌신적인 태도를 닮고 싶다고 적으면 채용담당자 분께서 읽어 보시고
"이 사람은 우리 원에 와서 헌신적으로 일해줄테니 뽑아야겠어!!" 라고 생각해 주시고 저도 선생님으로서의 체면이 설거 같았거든요.
설리번 선생님을 롤모델(본보기)로 정하고 나니 제 자신에게 "아이들을 위해 더 해야지! 더 참아야해! 이정도로는 좋은 선생님이라고 할 수 없어!"라고 말하고 있더라구요. 또 마음속으로 동료 선생님들을 평가하며 "선생님이라면 이래야지! 저 선생님은 자질이 부족하신거 같아"라고도 생각했어요. 그러니 아이들과도 동료 선생님들과도 거리를 두게 되었습니다. 이대로는 안되겠다 생각하던 중에 몬테소리 교육을 접했고, 몬테소리 여사의 교육관에 반해 롤모델을 바꾸었습니다.
하지만 또 한번 롤모델(본보기)을 바꿔야 할 필요를 느끼게 되었어요.
어린이집을 퇴사하고 학원강사로 일을했고, 올해 초 학원에서 퇴사를 하고 프리랜서 강사가 되었기 때문이죠.
유아교사로 지내온 10여년을 정리하며 다시 자기소개를 쓴다면 나는 이제 어떤 선생님이 되고 싶다고 말할 것인가?
저는 가수이자 프로듀서인 박진영님을 롤모델로 정했습니다. 자신의 일을 좋아하고, 틀에 갇히지 않고 자유롭고, 노하우 전수(디렉팅)에 진심을 담는 그의 모습에 반했습니다. 그를 롤모델로 정하고 나니 앞으로 좀더 유연한 선생님이 될 수 있을거 같습니다.(노래보다는 춤에 조금 더 자신있는데 그것도 박진영님과 비슷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