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를 통해 이루고 싶은 작가의 꿈)
나라는 사람은 모순이 많다.
다정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 하면서 사람들을 만나면 까칠해진다.
말하기를 좋아하면서 말하는데 힘이 들고, 쉽게 지친다.
하고 싶은게 많다고 하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을 좋아한다.
사람들이 나를 찾아주고, 불러내주기를 바라면서 혼자 있는 시간을 방해 받길 원치 않는다.
여기에 다 적지 못한 모순이 많은 나는 생각도 많다.
사람들은 나만큼 나에게 관심 없다는 것을 알게 된 후에는 내가 하는 생각들을 말로 다 표현하려 하지 않고 말을 아끼게 되었다. 하고 싶은 말들은 마음에 드는 노트를 사서 적기 시작했다.
아침에는 모닝페이지(무의식을 흐름대로, 떠오르는 대로 노트에 적는다. 이 때는 자기검열을 하지 않도록 한다.)를 쓰고 저녁에는 하루를 마무리하며 일기를 썼다. 나는 일기쓰기 보다 모닝페이지 쓰는 것을 더 즐겨한다. 3년 넘게 모닝페이지를 쓰면서 내가 나라는 사람에 대해 알게 된 점들이 많고, 내 인생의 전환점을 만들어 왔다.
나만 보는 기록들이 쌓이면서, 일부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블로그와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리면서 ‘좋아요’에 연연해 하기도 했다. 보여지는 글을 쓴다고 생각하니 좀 더 짜임새 있는 글을 쓰고 싶어 글쓰기 책도 읽고 강의도 들었다. 몇몇의 친구들이 글을 재미있게 읽고 있다고 말해주니 이제는 브런치 작가에 도전해 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브런치 작가에 도전하고 떨어지고 나서는 브런치 작가 당선을 도와준다는 강의도 듣고서 두 번째 도전을 했는데 또 떨어졌다. 브런치 작가를 되려면 어떻게 글을 써야 할까 혼자서 고민해 보고 세 번째 도전을 했는데 또 떨어졌다. 그러다 접하게 된 브런치스토리 팝업 전시 ‘작가의 여정’(24년 10월 3일부터 13일까지, 서울 성수동)은 운명처럼 느껴졌다. 왜냐하면 브런치 작가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 예비 작가라면 '브런치 인턴 작가'가 되어보세요.
- 아직 브런치 작가가 아니라면 전시 관람과 함께 워크북 내 '브런치북 기획하기'를 완성해 보세요. 에필로그 Writer's desk에서 인증받으면 '브런치 인턴 작가' 등록 후 브런치 작가 카드를 발급해 드립니다.
- 브런치 인턴 작가는 글을 공개적으로 발행할 수 있으며, 2024년 10월 27일(일)까지 글 3개 이상을 발행하면 브런치 정식 작가로 승인됩니다.
그렇게 나는 3편의 글을 쓰고 그토록 원하던 브런치 작가가 되었다.
브런치 작가가 되면서 책을 출간하고 싶다는 마음은 커지고, 혼자서 책을 기획해 보기도 하고, 책쓰기를 시작하다 멈추기를 반복하게 되었다. 사람들에게 읽히는 글을 쓰고 싶지만 나는 여전히 나부터도 다음이 궁금해 지는 글을 쓰지 못해서 속상해 한다.
내 이야기를 적는 건 같지만 일기와 수필은 한끗차이로 다르다. 일기는 특정 시점의 개인적 기록에 집중하는 반면, 수필은 체험을 바탕으로 깊이 있는 사유와 의미를 담아 타인에게 전달한다. 일기는 '혼자 쓰는 글'의 성격이 강하고, 수필은 독자에게 정보, 감동, 통찰 등을 주려는 목적을 가진 '함께 완성하는 글'에 가깝다고 한다.
이제는 나만 보는 일기가 아니라 함께 읽는 수필을 쓰고 싶다.
브런치에서 다른 작가님들의 글을 읽다보면 내 글을 아직은 세상에 공개하기에는 이르다는 생각이 들어 글을 쓰면 서랍장에 넣어두게 되었고, 글 발행은 25년 3월에 멈추었다. 매달 글 발행 안내 알림이 오면 나에게 물어본다. “요즘 나의 관심사는 무엇인가? 오늘은 일상에서 어떤 감정을 느끼고, 무엇을 생각했는가?” 그리고 “오늘은 글을 써야지!”하며 내 안에 솟아나는 것을 글로 남겨두려고 하지만 몇개의 문장 쓰다 보면 피로감을 느끼며 글쓰기를 멈추게 된다.
브런치 작가가 되고 나서 나는 ‘예비 작가’가 되었다고 느끼고 책쓰기를 계속해서 시도하고 있다. 브런치 작가가 되지 않았다면 책 출간의 꿈만 꾸고 있었을 텐데 덕분에 느리지만 꾸준히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브런치를 시작으로 내 글이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게 되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