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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dal Jun 04. 2021

영원한 건 없다. 그건 유일하게 영원한 것이다.

영원한 건 없다. 영원한 진리이다. 나는 가끔 영원한 것이 없다는 게 서글퍼질 때가 있다. 내가 사랑하는 모든 것은 변할 것이다. 내 마음조차도. 


내 마음조차도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세상에서 내 마음대로 되는 것이 어디 있겠냐만은, 나는 자주 네 마음을 내 마음대로 하고 싶었다. 결국은 네 마음도 내 마음도 다 내 마음처럼 되지 않고 변해버렸지만 나는 오늘도 영원한 것을 찾고 있다.


종종 한순간의 선택을 후회한다. 후회는 미련이라지만 나는 그 순간을 기억할 뿐이다. 영원한 건 없다. 기억조차도. 후회가 덕지덕지 묻어 미련이 되어버린 기억도 점차 사라질 것이다. 모든 게 잊혀질 세상에서 우리는 잊혀질 것들에게 목숨을 걸고 살아간다. 그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왜 살아가야 하나 고민을 하다 보면 결국 답은 죽음이라고, 그러니 현재에 충실하라고.


나는 영원한 사랑이 없다고 믿다가도, 어디엔가 영원한 사랑이 존재할 거라 믿는다. 그저 내가 살아가며 그런 사랑을 절대 만나지 못할 거라는 생각을 할 뿐. 


우리가 서로에 대한 궁금증이 사라져 갈 때쯤 나는 너에게 한참을 말했다. 

"영원한 건 없어. 우리도 마찬가지야." 

그렇게 말하는 순간에도 나는 우리가 영원하길 바랬으나, 우리도 영원하지 못했다.


영원한 건 없다. 그건 유일하게 영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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