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대가 난감하거나 싫은 부탁을 했을 때, 거절하기 전에 표정부터 굳는 경우가 많다. 아마도 '왜 나에게 이런 부탁을 하는 거야'란 생각에 지레 기분이 나빠졌던 게 아닐까. 물론 그중에는 정말 기분 나빠야 할 '왜 이런 부탁을'싶은 내용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중에는 기자들이 자기 일을 해야 하 듯, 상대의 입장에서는 충분히 할 수 있는, 혹은 해야 하는 부탁이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럼 나도 내용 그대로만 담백하게 들으면 되는데 표정부터 안 좋아지고 방어부터 하게 되는 경우가 생긴다.
평소에 최대한 인터뷰에 임했다.
손흥민 선수는 인터뷰에 임할 땐 최대한 즐겁게, 적극적으로 임했다. 그러다 보니 "항상 멈춰 서서 열심히 기자회견 했는걸요. 오늘은 보내주세요!"라는 손흥민 선수의 말을 모두가 받아들였다. 이게 서로에 대한 신뢰겠구나. 부탁을 들어주기로 결정했을 땐 화끈하게 들어주는 것도 필요하겠다.
적극적으로 감사를 표했다.
기자들이 흔쾌히 보내줬을 때, 그는 잊지 않고 뒤돌아 계속 인사했다. 너희들이 최고야! 고마워! 하는 적극적인 리액션과 함께. 기자들도 뿌듯했겠다 싶었다. 인상 쓰며 죄송합니다 하고 떠난 게 아니라, 그들로 하여금 배려해 준 사람으로 만들어줬으니 말이다.
출처:조선일보/엑스
어쩌면 거절 그 자체보다 거절하는 태도가 더 관계를 망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곤란한 부탁을 들었을 때, 말하긴 곤란하니 온몸으로 먼저 거절의 뉘앙스를 풍기는 경우들이 꽤 있으니까. 이 정도면 대강 알아서 부탁을 철회해 줬으면 좋겠는데 대부분은 그렇지 않다. 어쩌면 상대도 일부러 모르는 척하는 걸지도 모르겠다. 부탁해야 하는 입장이니까. 그럼 결국 예쁘지 않게 말하게 되고 서로 감정이 상하고 만다.
제일 좋은 거절은 관계도 망치지 않으며 내 의사를 잘 전달하는 것인데 참 쉽지 않다. 대단하다 손흥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