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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굴비선생 Aug 06. 2024

인생맛 굴비(屈飛) 정식 #9

- ‘복수를 다짐하던 1년’, 그다음의 ‘재생의 1년‘

마음속에서 소용돌이가 일면 참 잠재우기가 어렵습니다. 소용돌이를 잠재운다고 애쓰면 그 소용돌이가 더 커집니다. 오히려 그 상황을 받아들이고 소용돌이가 일어난다고 인식해 주면 오히려 잦아듦을 알게 되는데, 시간이 참 많이 걸렸습니다.


당시의 저로 돌아가보면,

적지 않은 시간인 1년에 가까이 마음의 불을 끄는데 시간을 태우면서 최종적으로 저 스스로에게 모든 원인을 돌릴 수 있어, 다행히도 그 이후에 제가 새롭게 태어날 수도 있었습니다.

생각을 해보면 그때 1년 이전에 제가 세상밖으로 나갔다면 지금은 아마도 또 다른 어둠 속에서 후회와 방황을 하고 있을 거란 생각은 확실하게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상대에 다한 원망, 복수심, 자괴감, 좌절감 등 제 모든 것들이 무너진 즈음에서 어디서부터 저를 스스로 일으켜 세워야 하는지가 좀처럼 손에 잡히지 않은 가운데,


제일 첫 번째로 찾아 들은 책은 저의 상황보다 훨씬 더 악조건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던 분들을 엿보는 일이었습니다. 그중에 저의 첫 단추는 신영복 선생님이셨습니다.


소주 ‘처음처럼’의 필체로 더 많이 알려진 신영복 선생님의 ‘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이란 책을 잠깐 소개드려 봅니다.


신영복 선생님은 자신이 스물일곱 살이던 1968년, 숙명여대와 육군사관학교에서 강의를 하시던 중 ‘통일혁명당’ 사건에 연루되어 사형수로 무려 20년의 시간을 자신의 청춘을 빼앗긴 수감생활을 하시다가 1988년 석방되었습니다.


그분이 그곳에서 쓰신 성찰 깊은 서문을 모아 놓은 책이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입니다.


저는 단 2년 그분은 20년, 여기서부터가 출발이었습니다. 그분의 길고 긴 고통에 비하면 저는 그분의 10분의 1 아니, 그보다 더 100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는 사실에 희망을 먼저 가졌습니다. 그분도 이겨내셨으니 나는 일도 아니다, 그렇게 마음먹었습니다.


나머지 저의 남은 1년은 밖을 나가기 위한 준비로 채우기 시작했습니다.


‘나가서 무엇을 할까?’가 아니라 나가서 ‘무엇이던 되기’ 위해 준비했습니다.


법, 경제, 주식, 부동산에 대한 기초적인 공부와 나가서 무엇을 하던 일을 잘하기 위해 읽은 ‘사업성공가’ 들의 스토리 공부,


그 와중에도 어김없이 찾아드는 마음의 불길을 잠재우기 위한 ‘마음 수련 공부’ 등이었습니다.


제 인생의 중간 어디 즈음에 2년이란 시간 동안 마음속의 불길을 새롭게 살려는 의지로 바꾸고 ‘한수레’의 책을 읽고 서야 세상밖으로 나오게 되었고 다시 제2의 인생을 시작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오늘 힘든 일이 친구의 길목을 가로막고 서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것은 영원하지는 않습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생각하며 읽을 수 있는, 신영복 선생심의  ‘삶’에 대해서 쓰신 글을 소개드립니다.  wake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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