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헤일리 Nov 05. 2024

벅찬 설렘

새로운 시작으로부터

24.11.04.

유독 새로 시작하는 일들이 많았다.


그중 가장 기대되고 신나는 일 첫 번째는,

바로 밀리의 서재 필사 챌린지다.


2주간 매일 진행되는 챌린지로

밀리의 서재에서 선정한 6권의 책 중에서

마음대로 골라 필사를 하고 인증을 하면 된다.





챌린지에 참여 가능한 책은 이렇게 6권이다.


- 페르난두 페소아, <불안의 서>

- 루이스 헤이, <하루 한 장, 마음 챙김>

- 로랑스 드발레르, <철학의 쓸모>

- 아고타 크리스토프, <문맹>

- 일홍, <행복할 거야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 김창완, <찌그러져도 동그라미입니다>



나는 평소 글을 쓰면서, 정제되지 않은 내 문장들을

다듬고 싶었었다. 그래서 '훌륭한 문장들을 필사

해야겠다'라고 느끼던 참에 이런 기회가 생긴 것이다.

마침 북 큐레이션 또한 너무 마음에 들었다.

평소라면 내가 집지 않을 책들이라서?

내 입맛에 길들여진 책 취향을 깨 볼 수 있어 좋았다.

낯섦과 마주하기. 틀에 박힌 일상을 신선하게

해 줄 것 같아 챌린지에 참여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게 내가 고른 첫 번째 책은 '불안의 서'이다.

 



이 책의 저자 페르난두 페소아는 포르투갈을

대표하는 작가이다. 등단 후 많은 작품을 남기지

않았다고. 그런데 사후에 발견된 글과 메모의 양이

엄청났다고 한다. 이 책 또한 그의 트렁크 속

메모에서 480여 개를 추려 출판된 것이다.


책을 펴자마자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나는 아무 할 말이 없기 때문에 글을 쓴다.
(중략)
나는 글을 쓰면서 나를 잃는다.




글 쓰는 것에 대한 그의 생각이다.

보통 우리는 글을 쓰며 나 자신을 알아간다고

하지 않나? 그런데 이 책에선 작가의 이런

지점이 독특했다.


아마도 그는 직접 언급을 했듯이

"잠을 자듯이" 그리고 "꿈꾸는 상태"에 빠진 것

처럼 무아지경으로 글을 쓴 것이 아닐까?

불안한 마음을 다독이며 말이다.


아직 책을 다 읽지 않아서 그가 하고자 하는 말을

거의 이해하지 못했다. 차차 알아볼 일이다.

그나저나 챌린지 단톡방에 올라오는 필사 사진들이

수준급이다. 다른 분들은 거의 예술작품을 출품하는

수준이셔서, 나의 삐뚤빼뚤 손글씨가 마냥 부끄럽기만 하다.






오늘은 글쓰기 챌린지가 시작되는 날이기도 하다.

함성 글벗님들과 벌써 7번째다. 함께 으쌰으쌰

꾸준히 20개씩 채워오니 이렇게 멀리 오게 됐다.

(그러고 보니 나 챌린지 좋아하네?^^;;)


그리고 토지 6권을 새로 읽기 시작하는 날이고,

해리포터 시리즈 <The Prisoner of Azkaban>과

다른 원서 <The Eye and the Impossible>의

새 챕터를 읽는 날이기도 하다. 참 할 게 많다.


여담으로 새로운 예적금에 가입하기 위해 상품들을

살펴봤는데, 작년보다 이자율이 훨씬 낮아졌더라.

금리가 점점 낮아지고 있으니 당연한 수순이지만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체감하니 아쉬울 뿐이다.

아, 대출 금리는 변동 없이 여전해서 웃음 밖에

안 나오는 상황이다. 그래도 이 또한 새로운 시작이니

기록으로 남겨본다!


2024년이 끝나기 두 달 전. 심기일전하고

새로운 목표들로 11월을 시작해본다.

이렇게 내 삶은 계속 흘러가고 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