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ohloura Feb 20. 2023

100번노트 써서 이루어졌냐구요?

100번노트 115일째 후기

“정체성은 삶의 동기다.”라는 문장을 만난 이후로 시작한 독서와 글쓰기.     

그리고 아무 글이나 쓰고 읽다가 알 수 없는 알고리즘으로 유튜브에서 발견한 짐 캐리의 젊은 시절 모습.     


무명 시절 자신의 지갑에 1,000만 불짜리 수표를 써서 지니고 다녔는데, 몇 년 뒤 실제로 이뤄졌단 이야기는 너무나 유명하다.     

자신의 꿈이 당연히 이뤄질 거라는 믿음이 있었고 이뤄질 때까지 계속 상상했다는 말을 하는데 그 눈빛이 너무 빛났다.     

흑백영상인데도 불구하고 생기 넘치는 그의 눈빛이 내 변화의 계기에 쐐기를 박았다. 



변화를 위해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은데 뭘 해야 할지는 몰라서 일단 백번노트를 시작했다.

(원하는 것을 100일 동안 100번 쓰면 이루어진다는 게 백번노트다.)


그리고 오늘로 백번노트 115일째다. 100일이 지난 지금, 그동안 느낀 점에 대해 남겨두려 한다.    

      

“내가 정한 목표가 정말 내가 원하는 것이 맞는지 확인했다.”          


처음부터 목표를 100일 만에 이루기 위해 시작한 게 아니다. (100억을 100일 만에 어떻게 만들어..)

백번노트로 목표를 이룬 대표적인 인물인 김승호 회장의 “100번 노트를 쓰면 목표가 이루어진다는데 이것조차 못쓴다면, 그건 그 목표가 간절하지 않다는 뜻이다.”라는 말을 듣고 내 간절함을 확인해보고 싶었다. 목표 달성여부보다는 ‘목표를 내 머릿속에 잘 각인시켜 보자’라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그런 면에서 1차적인 목표는 달성했다. 100일 동안 100번을 썼고 게다가 내가 정한 목표가 정말 내가 원하는 것이 맞는지 확인까지 했으니 말이다.    

 

“백번노트를 쓰며 그토록 갖고 싶었던 모닝루틴이 자연스럽게 생겼다.”     


놀랍다. 처음에는 너무 많은 제약을 두지 않으려고 하루 중 어느 시간에도 백번노트를 쓰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확실히 시간이 고정되어 있지 않으니 언제 쓰지라는 생각이 개입되는 순간부터 부담이 되고 해야 할 과제로 느껴졌다. 그래서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쓰기 시작했더니 다른 행동들도 한 번에 물 흐르듯이 연결되어 이어졌다.      


“이부자리 정리 - 물 한 컵 마시고 스트레칭 - 백번노트 작성하고 타임랩스 찍은 거 유튜브 업로드 - 마인드셋 영상 보며 노션으로 내용 정리 - 독서 30분에서 1시간 정도하고 인상 깊은 내용 노션으로 정리 - 일주일에 3,4회는 땀 흘리는 운동을 하고 매일 샤워 마지막엔 찬물로 마무리”     


예전엔 성공한 사람들의 특징으로 이부자리 정리를 말할 때마다 콧방귀를 뀌었다. 거짓말일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어쩐지 쌀로 밥 짓는 이야기처럼 너무 뻔한 이야기 같았다. ‘그래, 목마르면 물 마시고 밥 먹으면 배부르지. 뭐 그걸 굳이 저렇게 대단한 이야기처럼 하지.’라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이제야 그 의미를 조금 알듯하다. 기계적으로 해내고 나면 그 이후엔 성취감으로 하루를 최상의 컨디션으로 시작할 수 있다.     

“큰 목표가 당연해졌다”     

     

처음 목표를 썼을 땐 내가 생각해도 너무 과한 것 같아서, 그리고 도저히 이루어질 것 같지가 같아서 문장을 몇 번이나 수정했었다. 노트를 누가 보는 것도 아닌데 웃음거리를 살 것만 같아서 부끄러웠다. 그런데 일단 쓰고 보니 목표가 당연해지고 자기 확신이 생겼다. 자기 때를 만난 생각보다 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는 것은 없다고 한다. ‘안되면 어떡하지’가 아니라 ‘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를 생각하게 되었다. 

         

물론 백번노트가 쉬운 건 아니다. 100일 동안 매일 무언가를 하기엔 생각보다 변수가 참 많다. 하루 중 온전히 나 혼자만의 시간 15분을 갖는 것이 이리도 어려운 줄은 몰랐다. 그래도 이번만큼은 나의 간절함을 백번노트라는 형체로 남겨보고 싶었다. 친구들과 3박 4일 여행을 갈 때도, 가족 중 누군가 아프거나 설날 때 온 가족이 모여 있을 때도 백번노트는 썼다. 누군가 핀잔을 주며 ‘그래서 너 목표 이뤘냐’는 직설적인 질문에 기대하는 대답은 못했지만 그래도 쓸 거다. 목표를 이룰 때까지.          

작가의 이전글 버티는 노오-력이 꼭 필요할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