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도 될까요?
부족해도 내도 될까요?
물어볼 수 없어
몰아치는 소용돌이를 지운다
스스로 뗀 꿈의 낙서는
이제 돌아오지 않아
무엇도 할 수 없는 나마저도
지우겠다 다가온다
그리 잊어 찾지 못하게
그리 삼켜 갖지 못하게
높이 솟은 벽 앞에서
감히 너를 원망한다
왜 없앴어?
왜 버렸어?
줄어든 크기만큼이나
작아진 희망으로 답해본다
해도 돼
부족해도 내도 돼
결국 돌아온 나는 알았다
남의 말이 아닌 내 소리를 원했다는 것을
비로소 지워도 되는 시간
담긴 순간으로 가득해 뭉뚝한 너를
온전히 기억한다
가장 필요할 때 들어준 너를
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