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노말킴 Feb 17. 2020

인공지능을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가진 모든 지능을 총동원하여 '인공'지능을 배우는 아이러니

글 쓰는 오늘, 2020. 2. 17.(월)

    한국에 돌아오고 시간이 굉장히 빠르게 가는 것 같습니다. 벌써 2월이라니... 지난번 글 쓴 게 1월 7일이니, 한 달이 넘도록 글 한 편 쓰지 못했습니다. 그간 한 아카데미를 준비하라 안 하던 수학 공부를 해야 했거든요. 그래도 공부를 나름 열심히 했던 덕분인지, 지난주 금요일에 합격소식을 들었습니다. 3월부터 교육이 시작되기 때문에 그때까지 미뤄둔 글들을 써보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아침부터 부지런을 좀 떨어보았어요.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 간단하게 죽을 먹고 청소도 하고는 자리에 앉았습니다. 월요일이라 그런지 바깥의 거리도 조금은 활기차 보입니다. (물론 바깥에서 보는 활발함이 출근하는 직장인들에게는 헬요일이었겠지만요) 


 문송하던 내가 인공지능을,

    

    신변에 약간의 변화가 생겼습니다. 전혀 생각하지 못했는데, 3월부터 5개월 동안 포항공대 정보통신연구소와 대구경북 지자체에서 주관하는 인공지능 아카데미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포항에 잠깐 살게 되었습니다. 당분간은 짝꿍과 떨어져서 기숙사에 살아야 하네요. 




웹 프로그래밍에서 인공지능까지


    코딩을 공부하기 시작한 지도 이제 6개월 정도 되었는데요. 사실 제가 여태껏 공부한 것은 웹 프로그래밍이었습니다. 처음 공부할 때는 웹 프로그래밍과 코딩이 다르다는 것도 몰랐어요. 무작정 코딩을 공부하자고 마음먹곤, 마침 공부했던 게 웹 프로그래밍이었던 거죠. 웹 프로그래밍이 진입장벽이 낮기도 하고 관련 인터넷 강의들이 많아서 문과생인 제가 처음 공부하기에 딱 맞기도 했습니다. 


    코딩은 컴퓨터 프로그래밍과 동의어라고 생각하면 되는데요, 추상적 알고리즘을 특정 컴퓨터 언어를 이용해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위키백과 참고) 그러니까 웹 프로그래밍은 코딩의 하위 개념인 것이죠. 웹 프로그래밍이란 코딩으로 웹을 구현하는 것을 말합니다. 프로그래밍(=코딩)에는 웹 프로그래밍 외에도 많습니다. 인공지능도 프로그래밍을 통해 구현하는 거죠.


    처음 웹 프로그래밍을 공부할 때는 정말 사소한 것도 신기했었습니다. 내가 쓴 코드 몇 줄이 웹 페이지에 링크를 만들어주고, 댓글창이나 유튜브 동영상까지 만들어주는 게 놀라웠습니다. 생각보다 너무 쉽기도 했고, 고작 몇 줄 적은 게 다인데 그게 다른 형태로 웹에 나타나니까요. 


    아래 링크는 제가 두 번째로 만든 웹 사이트인데요, 처음으로 만든 제대로 된 웹 사이트라 얼마나 뿌듯했던지 모릅니다. 


    그런데 이제 좀 웹 프로그래밍에 적응이 되려니까, 다른 것들도 눈에 들어옵니다. 최근에 IT분야 멘토링 캠프에 다녀왔는데, 웹 프로그래밍 말고도 프로그래밍으로 할 수 있는 게 정말 다양하더라고요. 클라우드, 네트워크, 서버,  빅데이터, IoT, 임베디드 등 제가 아직 모르는 것들 천지였어요. 이제 막 웹 프로그래밍에 적응하고 있는데, 상승하던 자신감이 팍 꺾여버렸습니다. 


    그렇게 불안한 하루하루를 보내다가, 지인의 추천으로 Hustar에 지원하게 되었죠. Hustar에는 다양한 분야가 있는데, 그중에 문과생인 제가 지원할 수 있는 것은 딱 하나. '인공지능'이었습니다. 


    웹 프로그래밍 경험을 최대한 살려서 자소서와 면접을 준비했어요. 또 C 프로그래밍과 Python 프로그래밍 시험과 수학시험(..)을 준비해야 했습니다. 덕분에 거의 2주는 방 안에서 수학 공부만 한 것 같아요. 그래도 6개월간 공부했던 웹 프로그래밍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인공지능으로 할 수 있는 것?


    사실 곰곰이 따져보면, 제가 프로그래밍에 처음 관심을 가지게 된 것도 인공지능 때문이었습니다. 3년 전쯤인가, 한 포럼에서 컴퓨터 비전 기술로 마트의 물건을 자동으로 계산해주는 걸 봤어요. 계산대도 판매직원도 없습니다. 그냥 손님이 물건을 가져가면 카메라가 손님과 그 물건을 인식해 자동으로 계산되는 거였죠. 그게 '아마존 고'였습니다. 심지어 예술작품까지 인공지능이 만들더라고요. 앞으로 인공지능이 얼마나 더 성장할지 섬뜩하기도 하고, 너무 신기하기도 했죠. 




    그 포럼에 참가했을 당시에는 장교로 근무하고 있을 때라, 프로그래밍을 배워야겠다는 생각은 꿈도 못 꿨지만, 아마 그때 느꼈던 감정들이 두고두고 남아 저를 이 길로 이끌었던 것 같아요. 앞으로는 이런 기술을 아는 게 필수일 거라는 확신이 그때부터 생겼던 것 같습니다. 덕분에 이렇게 인공지능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생겼네요. 


    그럼 이 인공지능으로는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요? 인공지능 하면 매트릭스 같은 디스토피아적 미래를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알파고가 바둑으로 이세돌을 이겼다는데, 조금 있으면 이 세상이야 정복하지 못할까? 하겠지만, 아직까지는 먼 이야기입니다. 


    '특이점이 온다'를 쓴 커즈와일이나 '사피엔스', '호모 데우스'로 유명한 유발 하라리는 인공지능이 인간의 지능을 넘어서는 순간은 반드시 온다고 예측했죠. 중요한 것은 그게 언제냐 일 텐데, 적어도 그 시기가 지금 당장은 아닐 겁니다.


    지금 인공지능을 말할 때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학습'과 '자동화' 아닐까 합니다. 흔히들 말하는 머신러닝은 수많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컴퓨터가 스스로 학습하는 거죠. 학습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새로운 데이터를 골라내고 학습한 것과 다른 것들을 가려내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학습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사진을 보고 객체의 종류나 위치를 알아 맞춘다다거나, 신문 기사의 핵심 키워드를 뽑아내고, 특정 디자인 패턴을 생성해 내기도 합니다. 엄청나게 많은 데이터를 일일이 구분 짓고 그 특성을 찾아서 분류하는 건 많은 반복이 필요한 작업인데요. 이런 것들을 이제 인공지능이 대신하는 거죠. 자동으로 말이죠. 


    특정 문제에 대해서 머신러닝이 찾아낸 패턴 인식을 바탕으로 서비스나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은 우리의 몫입니다. 엑셀이나 워드 같은 프로그램과 비교하면 어떨까요? 주판으로 계산하거나 수기로 쓰던 것을 이제는 엑셀과 워드로 훨씬 쉽고 빠르게 같은 결과물을 만들 수 있죠. 덕분에 시간을 아낄 수 있었고, 더 다양한 것들을 생각해 낼 수 있었어요. 


    인공지능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너무 복잡해서 풀 수 없었던 사회의 다양한 문제들을 인공지능이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패턴을 찾아줄 겁니다. 그것을 활용해 우리는 더 좋은 사회를 생각할 기회를 얻은 거죠. 



    

    처음 웹 사이트를 만들어서 배포했을 때도 너무 즐거웠는데, 이제는 웹 사이트를 넘어서 사회 문제와 직접 관련된 컴퓨터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니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이제 3월부터는 제가 가진 모든 지능을 총동원해서 인공지능을 배워야겠습니다. 





(Cover Image by Goran Ivos on Unsplash)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