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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미정 변호사 Feb 11. 2022

2022년 새해 <변호사언니들>

잘 지냈나요? 생존신고..합니다.^^

 

지속되는 코로나로 지치기도 했고, 일상도 많이 바뀌었던 지난 한해.


<변호사언니들>은 작년에 손승현 변호사님을 새로운 작가로 모셔왔고, 손변님이 다양한 글들을 올려주었지요. 하반기에는 사실 글들이 좀 뜸했는데요. 남미영 변호사는 예쁜 둘째를 낳았고, 김미정 변호사는 싱가폴에서 육아를 하면서 싱가폴로펌으로 이직을 하는 등 다들 크고 작은 변화들을 치뤄내느라 <변호사언니들> 매거진이 좀 뜸했던 거 같아요.


새해, 더 자주 브런치에서 만나고자 하는 마음에 심기일전하여 생존신고 겸! 짧은 인터뷰로 시작합니다. :)


다들 어떻게 지냈나요?


조우선 변호사(이하 '조변'): 2021년 상반기는 정말 눈코뜰새 없이 바빴어요. 학교 출강을 하고 변호사 본업을 병행하다 보니 정말 고3처럼 살았던 것 같습니다.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보람도 많이 느꼈지만 체력적으로 많이 힘겨웠습니다.


그에 비해서 하반기에는 시간적인 여유가 많아져서 밀린 업무들을 처리하고 재판을 다니면서 보내고 한 해를 잘 마루리했습니다. 그리고 여행이 취미인 남편을 따라서 매월 전국 각지로 여행도 다녔어요. 갈 때는 피곤한데 막상 가서 낯선 환경을 마주하다보면 기분전환이 확실히 되더라구요. 내년엔 하늘길이 열려서 해외로 좀 가고 싶습니다.     

조변: 최근에 다녀온 무주의 서림연가


김미정 변호사(이하 '김변'): 다들 아시다시피 저는 2020년에 첫 아이를 낳고 로펌 파트너인 상태에서 육아휴직을 한 후에 싱가폴로 왔었지요. 진로에 대해서 많은 고민들을 했었는데요. (브런치글: 어디서 살까. 싱가폴vs. 한국 ).  여러 고민 끝에 10년 이상 근무했던 로펌을 퇴사하고, 싱가폴 로펌으로 이직(관련기사)을 했습니다. 싱가폴 메이저 로컬로펌에서 Head of Korea desk 한국팀 헤드(Director)로서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되었어요. 조만간 별도 글을 통해서 어떻게 이직하게 되었는지 및 요즘 싱가폴 법조시장 분위기도 전해드릴까해요.


아, 아이는 무럭무럭 잘 자라고있고, 싱가폴의 더운 날씨와 싱글리쉬에도 잘 적응했어요. :)

마리나베이샌즈에서 본 싱가폴 야경: 저 건물 중 하나에 제 새로운 사무실이 있답니다.


손승현 변호사(이하 '손변'): 최근 로펌 합병을 완료했어요!

손변님의 법무법인 창경


동업 변호사들 사이에서도 서로 싸우고 헤어지는 일이 드물지 않다 보니 합병이 조심스러웠던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번에 저희와 함께 하기로 한 변호사님들은 실력과 인성 모든 면에서 제가 좋아하고 존경하는 동료들이었고요. 무엇보다 저희와 꽤 오랜 기간을 천천히 보아오면서 상호 두터운 신뢰가 쌓여있기도 했어요. 그래서 용감하게 합병을 추진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 이제 무를 수도 없어~!!).


손변님의 새로운 프로필 사진


합병 과정에서 크고 작은 고비들도 있었지만, 합치고 보니 이렇게 든든할 수가! 어릴 때부터 인복이 많다고는 느껴 왔는데, 그 정점에서 탄생한 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창경 구성원들)


남미영 변호사(이하 '남변'): 안녕하세요. 2021년 절필 아닌 절필을 하고 잠적했던 법대언니 남 변호사입니다. 저는 죽지 못해 살고 있…… 아니 그럭저럭 잘 지내고 있었습니다!


저는 2021년 봄 둘째를 출산했어요.


덕분에 저는, 변호사, 국장-미장-코인에 살짝 발만 담근 투자자, 연습 없이 요행만 바라는 골퍼, 5세 어린이(첫째)의 맘 약한 매니저 겸 한글-수학 튜터, 1세 상애기(둘째)의 에너지 부족 파트타임 보모, 주말에만 나타나는 clumsy 주부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중입니다.


일인다역을 소화하고 있는 이 세상 모든 어머니들 정말 존경합니다.



2021년 한해 업무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조변: 성범죄 피해자대리인으로서 형사사건의 진행을 담당하고 있어요. 사실 자주 해본 사건은 아니지만 그 과정에서 한국의 성범죄에 대한 재판부의 인식과 피해자의 입증의 어려움 등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진행하는 사건은 미성년 시기에 겪은 성범죄를 성인이 된 이후 고소한 사건인데. 현행법상의 공소시효제도의 문제점이 정면으로 느껴지는 사건이에요.


최근에 아동성범죄의 경우 공소시효 제한이 사라졌지만 친족간의 성범죄는 여전히 공소시효라는 제도적 장벽이 있어서 피해자의 권리구제에 미흡한 부분이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한 입법적 개선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고 그 방법을 모색하고 있어요.      


다른 일도 아닌 성범죄 피해사건은 알게 모르게 감정이입도 많이 되어서 감정적으로 좀 지치게 되는 사건인 것 같아요. 잘 해결해서 의뢰인에게 좋은 결과를 드리고 싶습니다.


김변: 사실 작년은 업무적으로는 좀 쉬어가는 해였기에 많이 바쁘지는 않았어요. 다만 제가 싱가폴 로펌으로 이직한다는 소식을 기존 client들에게 전했을 때, 다들 기쁘게 축하해주시고 새로운 도전을 응원한다는 메시지들을 많이 받았는데 그게 힘이되고 기억에 남아요.


기존 로펌에서 싱가폴 현지기업 인수건에 참여를 했었는데, 그 인연을 잊지않고 제가 새로운 로펌으로 가니 후속 자문을 맡겨주신 고객도 있었는데 너무 감사하죠. 일로 만난 사이에 대해서 시니컬한 사람들도 많지만, 깨어있는 많은 시간을 일에 투자하는 걸 생각할 때 일을 통해서 만난 인연들도 참 소중한 것 같아요.


손변: 지난 해에는 업무와 관련해 많은 젊은 작가분들을 만날 수 있었어요. 모두 매력 넘치는 분들이셔서 한 분 한 분 기억에 남습니다. ‘제2의 구름빵’ 탄생을 기대하게 만드는 사랑스런 동화책을 들고 온 K작가님, 원래는 첼로 전공으로 대학원까지 마친 후 코로나19의 틈을 타서 웹소설 BL 분야 인기 작가가 된 C작가님, 4년째 네이버 흥행 웹툰작가 지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S작가님 등등. 이 외에도 톡톡 튀는 개성 가득한 모습으로 등장해 놀라운 이야기로 우리 변호사들을 깜짝 놀래키고 가신 분들이 아주 많았습니다.  

한 분 한 분 모두 응원드리고, 앞으로도 활발한 창작 활동 기대합니다!


남변: 사실 저는 작년 봄에 출산을 한 터라 다른 해에 비해 업무량이 많지는 않았던 터라 업무적으로 크게 임팩트 있는 일이 있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어찌어찌하다 보니 세금소송규모 순위 이런 데에 이름이 살짝 오르기도 했네요.



코로나로 인생가치관이 달라진 점이 있다면?


조변: 건강이 최고입니다. 길어진 코로나로 인해서 저 역시 상당히 울적한 한 해를 보냈어요. 회사와 집만 오가며 시간을 보냈더니 내면이 텅 비는 느낌이 들었어요. 좋아하던 운동도 못하고, 사람들과 만날 수 있는 통로였던 저녁약속 등도 다 사라지고 나니 체력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많이 공허해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우울하기도 했고, 이대로 괜찮은 걸까 불안한 기분도 많이 들었어요. 결국 신체적, 정신적 건강이 가장 중요하고 이걸 스스로 잘 챙겨보자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김변: 코로나 베이비인데, 코로나 덕분에 남편은 2년동안 재택근무를 했고 아이를 함께 키울 수 있었어요. 결혼 후 4-5년 정도를 장거리 부부로 살아오면서 부부의 모습, 가족의 모습이 꼭 함께 살지 않더라도 다양한 형태로 유지될수 있다고 생각했던 시절이 있었는데 (물론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지만), 아이를 낳고 나서는 가족이란 함께 일상을 공유하고 별것 아닌 시시콜콜한 것을 서로 나눠가면서 만들어가는 것이구나란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코로나가 앞당긴 사회 변화(메타버스, NFT, 가상세계) 앞에서 부담스러운 마음들도 들구요. 너무 빠르고, 좀 천천히 갔으면 하는 마음이 들이요.



손변: 얼마 전 중학교 2학년인 딸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ㅜㅠ 열이 39도 넘게 오르고 목이 붓고 코가 가득해 숨쉬기도 어려운 지경에 이르는 딸을 보니 어찌나 맘이 아픈지 ㅜ 매일 아침 딸 아이의 방문을 열고 숨은 잘 쉬고 있는지 조용히 확인했어요. 사랑하는 사람이 병에 걸려도 바로 옆에 딱 붙어서 간호할 수 없다는 게 코로나의 또 다른 아픔이더라고요. 넷플릭스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을 보면서도 공감한 부분인데, 누군가를 잠재적 바이러스로 인식해야 하는 상황은 인간 본성을 뒤흔들 만큼 대단히 가슴 아픈 일이라 생각합니다.


코로나로 인해 가치관 자체가 크게 달라진 건 아니지만, 코로나 이후로 ‘당연한 것들의 소중함’에 대해 다시 느끼고 있어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일상의 평화로움’에 대해서도요.   


남변: 인생가치관까지 변하지는 않았어요. 고백하건대 저는 좀 게으르긴 하지만, “그런가보다…” 환경에 나 자신을 적응시키는 삶을 살아왔거든요. 물 흐르듯이 환경에 맞추어 살아가자는 저의 인생가치관은 코로나 시대 이전이나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나 동일합니다.


다만, 제가 맞춰야 하루세상은 변한 것 같아요. 많이요. 어릴 때부터 들려오던 “아날로그 시대의 종말”이 어쩔 수 없이, 단 번에 찾아 온 듯 합니다. 저의 아랫세대가 익숙하게 또 편하게 여기는 사회, 문화는 놀라울 정도로 저와 접점이 없네요. 하지만 늘 그렇게 다가오는 세상은 그들의 것일테니, 저는 또, 늘 그래왔듯 그곳에 저를 맞춰야겠죠. 다 새롭고 재밌습니다!



작년에 감명깊게 본 콘텐츠?


조변: 넷플릭스 제작 미니시리즈였던 ‘퀸즈 갬빗’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사실 송무도 체스나 장기와 비슷하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차근차근 싸워가는 과정도 중요하지만 승패가 뚜렷한 싸움이고 내 의뢰인에게 최대한의 이익을 주기 위해서 소송을 진행하는 것이다보니 전략적 사고와 지치지 않는 끈기, 그리고 불안한 상황에서 스스로를 가담을 수 있는 마인드 컨트롤 등이 필요합니다.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왜 졌는지, 어떻게 하면 이길지를 고민하고 복기하는 모습까지 변호사랑 정말 비슷하더라구요!

저도 가끔 너무 지치고 불안하고 우울해서 내려놓고 싶은 생각이 들 때가 있었는데 퀸즈 갬빗을 보면서 동질감, 위로를 많이 받았어요. 힘든 싸움이지만 함께 응원해주고 격려해주는 동료나 주변인들이 있다면 길게 달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구요. 굉장한 악당이나 갈등상황이 거의 없는 해피엔딩이라서 편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김변:  추천하는 책은 요즘 읽고 있는 제현주 대표의 <일하는 마음; 나를 키우며 일하는 법>입니다. 제현주 대표님을 아시는 분이 많을텐데 임팩트 투자를 하는 인비저닝 파트너스 대표. 팟캐스트나 유투브에서 인터뷰등을 몇번 들어서 관심이 생겨 에세이집을 사 읽어보게 되었어요.


사실 육아휴직을 하는 동안에 왜 <일하는 마음>이란 일에 관한 에세이를 사서 보는지 의아해할 사람들도 많겠지만, 오히려 아이를 낳고 집에서 육아를 하면서 스스로에 대해서 더 잘 알게 된 점은 나는 기본적으로 변호사로서 일하는 것을 참 좋아하고, 즐거워하는 사람이라는 걸 더 잘 깨닫게 되었어요. 더군다나 곧 새로운 포지션에서 새로운 도전을 할 예정이라 “나를 키우며 일하는 법”에 대해서 더 고민해보고 싶었구요. 결론은 제현주 대표님은 차분한 어조로 깊게 성찰하는 글들이 좋았고, 내 삶에 적용해보고 싶은 글들이 많았어요.


참고: 제현주대표 인터뷰 기사 2019. 한국경제 / 조선일보 기사

이름도 so france인  프랑스 느낌이 물씬 나는 레스토랑에 가서 여행을 대신해봅니다.

그리고 넷플릭스에서 L’agence(라장스. The Pariasian Agency: Exclusive property) 라는 리얼리티쇼를 즐겁게 봤어요. 프랑스 고급주택들을 취급하는 부동산중개인 가족들 이야기인데 (엄마, 아빠, 아들 3명 모두가 중개인인), 프랑스 고급주택 인테리어들과 파리 정취를 느낄 수 있어서 프랑스 여행을 하는 것 같은 즐거움이 있어요. 브뤼셀 유학 시절 불어권에서 지냈어서, 다 알아듣지는 못해도 왠지 불어를 듣는 즐거움과 향수가 있었네요. :)


손변: 최근 매우 유쾌하게 본 책은 김혼비 작가의 <아무튼, 술>입니다. 묵직한 책도 즐기지만 이런 물 흐르듯 경쾌한 스타일의 책도 좋아해요. 읽으면 청춘의 자신감이 전해지는 책들.


남변: 와우! 영화요? 드라마요?? 책, 음악이요?????????


휴… 첫째 재우다 내가 먼저 잠드는 나날을 보내다 보니 제대로 된 컨텐츠를 본 게 언제였나 가물가물하네요.

최애 PGA투어 선수인 콜린 모리카와가 우승한 디오픈 챔피언쉽을 인상 깊게 봤습니다. 이 질문 패스할게요. ㅜㅜ



5년후 어떻게 살고 싶나요. 무엇을 계획하고 있나요


조변: 5년 후에 대해서 생각해보지는 않았어요. 5년 후라면 나이로는 40대 중반, 연차로는 15년차 변호사가 될 텐데, 제 힘으로 보다 큰 조직과 시스템을 갖춘 전문적인 변호사가 되고 싶어요. 그리고 제가 일하는 분야에서 조금 더 인정받고 싶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보건 관련 스타트업에 함께 참여해보고 싶은데, 그런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어요. 회사의 조직문화가 몹시 궁금한데 이런 것을 알려면 인하우스(사내변호사)로 취업하는 길 말고는 없을까요?^^     


김변: 싱가폴에서 정착해서 새로운 시장(한국과 싱가폴을 잇는 역할)을 개척해보고자 하는 마음이 있고, 이제 막 그 일을 시작했기 때문에 5년 뒤에는 한국변호사들이 활동할 수 있는 리걸 마켓도 커지고 저도 싱가폴에서 저만의 역할을 안정적으로 해내고 있다면 좋겠어요! 그리고 이제는 (지난 10년과 같이) 일에만 매몰되는 삶이 아니라, 일과 삶이 잘 조화되는 인생을 살고 싶기 때문에- (그리고 싱가폴에서는 가능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5년 뒤에 조화로운 인생을 살고 있으면 좋겠네요.^^


손변: 5년후라… 요즘은 정말이지 바쁘게 사느라 미래를 그려 볼 시간도 부족하긴 한데요. 비록 이렇다 할 계획은 없지만 바라는 게 있다면, 5년후에도 여전히 저에게 꿈이 있고, 제 마음이 푸릇푸릇했으면 해요. 아직 노후라든가 그런 건 생각하고 싶지 않습니다(애써 현실 부정 중 ㅋㅋ)!!


아! 맞다! 5년후에는 우리 딸이 성인이 되겠네요!! 세상에~. 딸과 함께하는 해외여행을 계획해 볼래요!


남변: 이건 좀 기대되는 부분이 있어요.


미대 오빠와 함께 살면서 종종 나누던 미래의 계획이 있었어요. 자세히 썰을 풀기는 어렵지만, 간단히 요약한다면 예술산업 종사자 및 소비자들을 위한 원스탑 서비스를 제공해보자는 정도가 되겠네요.


첫째도 낳기 전 핏댕이 같이 젊던 우리는 일단 열심히 살고 미래에 그 꿈을 이루자 했는데… 벌써 우리 모두 40대네요. 5년 후라면 그 꿈과 관련해서 첫번째, 두번째 스텝 정도는 밟고 있어야 할 것 같아요. 일단 제가 미대오빠가 놀던 영역에 좀더 발을 들여야 할 것 같고요. 미대오빠와 계획하던 논문도 그때는 나와야 할 거 같네요!! (물론 그 꿈은 50대에 이루자고 하면서 열심히 두 아이의 학원 라이드에 전념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긴 어렵습니다!)



2022년 키워드가 있다면? + 변호사언니들, 어떤 이야기들을 나눠볼까요.


조변: 민망하게도 자면서도 주제 고민을 합니다. 뭘 쓸까, 뭐에 대해서 얘기할까 정말 자주 생각하는데 브런치 홈페이지 접속까지 너무 오래 걸립니다. 창을 열었다가 이메일을 보고, 창을 열었다는 사실을 잊고 퇴근해요.  소송의 준비서면과 자문의견서와 같은 실용적인 글을 써내는 것 말고, 제가 하고 싶은 글을 꼭 쓰고 싶기 때문에 변호사 언니들을 열심히 해볼 생각입니다. 저 정말 주제 고민은 매일 한다니까요? ㅎㅎ


김변: 2022년은 저의 키워드는 도전/ 새로운 시도/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개척/ 두려워하지 말고 즐겁게! 같은 것들입니다. 한국변호사로서 싱가폴 메이저로펌 파트너가 된 첫 사례로서 새롭게 시장을 만들어나갈 계획인데, 사실 굉장히 설레고 두근두근합니다. 안정지향적이면서도 묘하게 도전적인 성향이라, 남들이 하지 않으 길 먼저 가는거 좋아합니다. ㅎㅎ 새해에는 이런 이야기들을 많이 나누어볼까해요!


손변: 2022년의 키워드는…  안정? ㅎㅎ 지난 해 합병하면서 크고 작은 변화가 또 많았어서 올 해는 조금 조용하게 지나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제 운명이 그렇게 안정적으로 살 운은 아닌 것 같기도 하지만요 ㅎㅎ 암튼 무엇이든 변화가 있을 때마다 (혹은 없더라도) 변호사언니들에 틈틈이 글 올릴게요!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신나게 지내 보아요!


남변: 일단 석고대죄하고 시작할게요.


작년 아트마켓에 대해 심도 깊은 연구를 해보자고 다짐을 했지만, 심도는 커녕 ㅅ 에도 이르지를 못했네요.


작년 한 해 대한민국의, 아니 전세계의 아트마켓은 미쳐 돌아갔습니다. 너도나도 컬린이를 자처하며 미술시장에 진입을 했고, 시장이 풀린 돈이 쏟아져 들어갔어요.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고, 우리나라의 최대 규모 옥션 하우스가 작년 한 해 경매를 몇 회 열었다고요? 1달에 5번도 넘는 거 같던데… 제 눈에는 비정상적이었어요.


저는 주식거래를 상당히 오래 해왔는데요.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주식을 싸게 사는 겁니다. 그리고 타이밍을 놓쳐 날라간 아이들은 잘 쳐다보지 않아요. 2021년 저의 아트마켓은 타이밍을 놓쳐 날라간 아이들만 열심히 바라보던 한 해였어요. 2022년에는 전세계적으로 긴축의 시대가 도래할 듯 한데, 이에 대응하는 아트마켓은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 매우매우 궁금합니다.


키워드까지는 떠오르지 않아요. 다만, 올해는 흥미로운 전시들 대신 가드리고, 흥미로운 옥션 결과, 페어 결과를 공유해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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