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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rown Hill Jul 02. 2018

조금 가까이서 본 미국

1년 미국 관찰기...①알 듯 모를 듯한 아메리카

"미국 생활은 어땠나요"


이제 한국으로 돌아갈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요즘,

주변에서 이렇게 물어보는 사람이 많다.

그럴 때마다 자동 반사적으로 "so good"이란 말이 튀어나온다.

돌아보면 모든 게 좋았을 리 없고, 힘들거나 불쾌한 경험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만족스러웠다는 얘기다. 굳이 아픈 점을 끄집어 내서 상처를 키우고 싶진 않다.

(c)2018. Sean n Jay all rights reserved

대한민국에게 미국은 특별한(?) 나라다.

좀처럼 떼려야 뗄 수 없는, 정치 사회적으로 복잡하게 얽혀 있는 관계다.


많은 한국 사람들은 외국 하면 '미국'을 첫 손에 꼽고 어지간한 분들은 일이나 여행으로 미국 땅 한 두 번은 밟아봤을 것이다.

점차 줄어드는 추세라고는 하지만, 여전히 미국으로 유학 오는 나라들 중에 Top 5에 들어간다.


나 역시 작년에 연수 지역을 고를 때 영국 등 유럽도 고려했지만 결국 미국을 택했다.

누구나 미국을 잘 안다고 생각하고 미국 전문가 마냥 떠든다.

(c)2018. Sean n Jay all rights reserved

물론, 미국을 몸서리치게 거부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짧긴 해도 일 년 동안 현지인(?)으로 살면서 접한 미국은 예전 같진 않다는 느낌을 받았고 이웃에 사는 미국인들도 비슷한 얘기를 했다.


자유와 관용, 삶의 여유로 풍요로웠던 아메리카는 2001년 9.11 테러를 계기로 바뀌었고 2008년 금융위기로 또 한 번, 그리고 2016년 트럼프 대통령 당선으로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고 한다.


지금은 비자면제 국가 지위를 얻어 3개월 관광비자를 인터넷으로 받을 수 있지만 10년 전만 해도 미국에 가려면 서울 광화문에 있는 미국 대사관에서 허가를 받아야 했다.


서울 한복판에 위치한 미국 대사관 정문에서부터 건물 주변에 길게 늘어선 대기 줄은 그야말로 진풍경이었다.

미국에 가려는 사람이 저렇게나 많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마음 한편에선 최대 우방국 운운하면서 저런 푸대접을 받는 현실에  '굴욕감'이 들기도 했다.

지금도 푸대접은 잘 보이지 않게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미국의 첫 관문인 입국 심사 과정은 여전히 부담스럽다.

그런데도 미국에 가고 싶어 안달 난 사람들은 넘쳐난다.

입국 심사 창구의 직원은 왠지 모르게 고압적이고 까탈스럽다.

부족할 거 없고 준비도 잘된 사람들이 그곳에만 서면 죄지은 사람 마냥 위축된다.

행여 입국 거부를 당하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필요 이상으로 불안에 떤다.

(c)2018. Sean n Jay all rights reserved

미국은 예전 아메리카 드림을 꿈꾸던 그 미국이 아니다. 지금도 이해하기 힘든 장면이 펼쳐진다.

총기사고는 잠잠해질 만하면 터지고, 이웃 나라 국경에 장벽을 쌓고 이민자와 소수 민족을 차별하고,


하긴 현직 대통령이 대놓고

인종차별적 발언을 내뱉고 있으니...


게다가 부의 집중 현상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미국에 고작 일 년 살면서 이러쿵저러쿵하는 게

무리일 수는 있고 미국 땅의 50 분의 1에 불과한 지역 한 곳의 경험을 일반화시킨다는 지적도 나올 수 있다.


하지만 몇몇 특정 분야를 중심으로 살피기에는 부족함이 없는 시간이기도 하다.   

(c)2018. Sean n Jay all rights reserved

아무튼 여러 불편한 현상에도 아직은 '부정'보다는 '긍정'이 우세한 듯 하다.


그리고 미국이 예전 같진 않지만 그래도 살만한 곳임을 확인시켜준 네 가지가 있다.


바로 School, Sports, Library and park이다.


다음 글에서 이른바 SSLP로 얘기를 풀어보려고 한다.


#america #virginia #washington_dc #미국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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