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버드박스>
<미스트>와 <콰이어트 플레이스>가 떠올랐다. <28일 후> 시리즈 등 다양한 영화들이 겹쳐 보였다.
사실 재난영화나 스릴러 영화를 많이 본 사람들에게는 뻔하고 예측 가능한 전개다.
심지어 상영시간이 길고, 강물 장면에서는 다소 늘어지기도 한다. 과거에도 넷플릭스 자체 제작물에서 느끼던 늘어짐이다.
하지만 담고 있는 메시지만은 달랐다.
그래서 좋았다.
모성애, 극한 상황에서 드러나는 인간군상은 물론이고, 그것을 넘어 미래의 삶을 대하는 방식과 태도를 처음부터 끝까지 지속적으로 다룬다.
암울한 상황에서 희망과 꿈을 얘기하는 톰
vs
당장의 생존을 위해서 방해되는 모든 것을 배제하는 주인공
주인공은 아이들에게 이름조차 지어주지 않고, 괜한 희망은 돌발 상황만 야기할 뿐이라 생각한다.
보는 동안 공포의 대상에 대한 구체적인 실마리가 드러나지 않아서 아쉬웠는데, 결론적으로 정체를 알 수 없는 점이 메시지에 힘을 실어주었다.
관객들에게 다룰 만큼 다뤄진 소재이기 때문에, 공포의 대상 자체보다는 메시지에 집중하며 나름의 차별화를 꾀한 점이 좋았다. 영화 생태계를 뒤흔들 앞으로의 넷플릭스 제작 영화들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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