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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제이 May 19. 2019

유치하고 뻔해서 좋은 로맨틱 코미디 비꼬기

넷플릭스 영화 <어쩌다 로맨스>


갑자기 로맨틱 코미디를 보고 싶은 날이 있다.


<노팅힐>, <17 어게인>, <프린세스 다이어리>, <어바웃 타임>, <쉬즈 더 맨> 등등 로코를 보다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나는 로맨틱 코미디를 좋아한다.

어릴 때는 동생과 자주 하이틴 영화를 함께 봤었다. 항상 해피엔딩에 그 특유의 밝은 분위기와 뻔한 설정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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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영화는 예고편부터가 심상치 않다. 어린 소녀의 꿈을 박살 내는 엄마로부터 시작해 지긋지긋한 현실, 로맨틱 코미디에 진저리 치는 주인공이 등장한다.



강도를 만나 다투다가 기절하면서 그렇게 싫어하던 로맨틱 코미디의 세계로 들어간 주인공. 로코를 많이 봐왔기에 주인공이 진저리 치며 마주하는 로코의 세계관이 너무 재미있었다.

갑자기 다 같이 춤을 추고, 주인공은 계속 넘어진다. 시내는 밝고 좋은 냄새가 나고, 노래가 흘러나온다. 멋진 남자와의 극적인 상황과 말도 안 되는 우연의 일치가 이어진다. 항상 앙숙인 여자 동료, 절친한 게이 친구가 등장한다.

로코의 게이 친구가 게이 인권을 100년 후퇴시키고 있다는 주인공의 말, 왜 여자 동료가 친구는커녕 치열하게 다투는 앙숙이어야 하냐는 외침도 좋았다.

그리고 생각하지 못한 반전에는 울림이 있었다.

언제나 가장 중요한 것은 ‘나’라는 뻔하지만 잊고 살기 쉬운 사실.

요즘 넷플릭스 영화에 내가 예상하지 못하는 반전들이 나와서 좋다. <내가 사랑했던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도 의외의 반전이 있었다.

독특하고 재밌고 반전까지 기대 이상이다. 로코를 좋아하는 사람이 보면 즐겁게 볼 수 있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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