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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준비를 ‘히릿(Hit It)’

노후 준비를 '지금부터 시작' 해야 하는 이유

‘히릿’, 처음 듣는 모르는 단어다. 그런데 젊은 친구들은 그 뜻을 아는 사람들이 많다. 한글로 히릿이라 썼지만 영어 뜻이 포함된 단어다. 영어로 ‘Hit It(히릿)’이다. 단어 뜻이 궁금해 인터넷 포털을 통해 확인해 봤다. 사전적 의미는 이렇다. ‘히릿’은 ‘시작해(Hit it)’,‘ 가자(Let’s hit it)’ 등의 뜻을 갖는다. 주로 1982~2000년에 태어난 밀레니얼(M) 세대들이 많이 사용한다. 그러니까 ‘노후 준비를 히릿’의 의미는 ‘노후 준비를 (시작)하자’는 것으로 읽고 이해할 수 있다.


좋다. 노후를 준비하자는 의미이니 그렇다 치자. 그런데 왜 모르는 단어를, 그것도 젊은 사람들이나 쓰는 단어로 선동 아닌 선동을 하는 것이냐는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 질문이나 의문에 대해 이렇게 답하고 싶다. ‘노후’라고 하니까 어둡고 껌껌한 동굴을 지나는 느낌이기 때문에 너무 비장하거나 뜻도 모르면서 어정쩡하게 동의하는 각오보다는 아직 잘 모르고 답답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찬 구호처럼 ‘노후를 준비하자’는 의미라고 말이다. 그렇다. ‘노후’는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우리 모두의 ‘미래’다. 그렇다면 노후를 맞이하기 한참 전부터 노후를 준비해야 한다고 마음먹고 준비한다면 그나마 내실을 기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copyright. 서정렬) 엘리베이터를 두고도 계단을 오르는 일은 선택이다. 한살 더 젊은 지금 노후를 염두에 두는 것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바로 시작해야 할 일이다. 히릿


노후는 우리 모두의 ‘미래’라고 언급한 것처럼, 우리 모두의 미래는 지금 내가 어떻게 노후를 준비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얼굴 모습만이 바뀌는 것이 아니다. 먹고사는 문제와 연결된다. 아니 정확히는 그때 무엇을 먹느냐와 상관된다. 준비가 잘 되면 그나마 ‘먹고 싶은 것을 먹는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먹고 싶어도 못 먹게 된 다’는 의미다. 요즘은 먹고 싶은 거 안 먹고 다이어트하는 시대이니 보다 더 쉽게 이렇게 설명할 수 있다. 지금 건강하면 그때 나이 들어서도 건강을 유지하면서 생활할 수 있는 것이고, 지금 건강하지 않으면 그때 나이 들어서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의미다.


노후를 위해 어떤 준비를 할 것인가는 ‘미래의 문제’가 아니라 바로 ‘오늘의 문제’라는 말이다. 지금 당장이다. ‘오늘’이 노후의 ‘미래’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바로 오늘부터 준비하지 않으면 미래란 없다. 매일 ‘오늘’ 만이 존재할 뿐이다. 매일이 ‘오늘’인 셈이다. 결국 나의 오늘이 나의 미래라는 말이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현재는 현재일 뿐 미래는 아니다고 굳게 믿는다. 왜냐하면 오늘은 지금 바로 (보고)‘볼’ 수 있지만 미래는 (보고 싶어도)‘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 함정과 삶의 깊이가 함께 있다. 젊을 때는 안 보인다. 그런데 연세가 지긋한 분들은 보인다고 말한다. 바로 그 연세 지긋한 분들은 바로 ‘오늘’을 살고 있기 때문이다. 그 젊은이의 ‘미래’에 살고 계신 것이다. 정신 맑고, 하고 싶은 일 많을 때 ‘노후 준비를 히릿’ 해야 하는 이유다. 그런데 현실은 그 반대다.


미래보다는 오늘이 중요해요


젊은 세대의 항변이다. 작금의 젊은 세대에게 ‘미래’는 공허하고 불투명하다. 대학을 졸업해도 취업하기 어렵고 취업한다고 해도 정규직이라는 보장도 없다. 그러니 ‘미래’는 희망적인 기대감을 갖고 기다리면 오는 세계가 아니라 그냥 불안한 내일일 뿐이다. 그래서 빚내 가상화폐를 사고 증권에 투자해 동학개미운동의 선봉에 선다. 왜냐하면 집 사는 것을 포기했기 때문이다. 아니 집을 사지 못할 만큼 집값이 많이 오른 탓에 사고 싶다는 생각 자체가 사치가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늘’만 산다. 오늘을 산다. 오늘을 살아내야 그나마 내일을 살 수 있고 앞날을 살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의 MZ세대는 이렇게 코너에 몰려 있다. 포기하고 싶어 포기한 것이 아니라 기회가 상실된 것이기에 이들의 최대 가치가 ‘공정’인 것이다. ‘옳은 것’을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 ‘공정’ 하지 않은 것을 싫어하는 것이다.


결국 노후를 걱정해야 하는 베이비부머 세대나 베이비부머 세대의 자녀 세대인 MZ세대 모두 ‘오늘’이 중요하다. 그 오늘이 미래의 노후를 대비한 ‘오늘’이든, 오늘 하루의 ‘오늘’이든 상관없이 말이다. 모든 세대에게 중요한 오늘을 시작하자. 그렇게 ‘히릿(hit it)’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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