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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네바보 Nov 07. 2023

Family Risk

직장 초년생 때의 일이다. 유료로 자산관리를 받았던 기간이 있었다. 

이런 자산관리를 해주는 사람들을 지금은 보험이나 금융상품 팔이처럼 표현되고는 한다. 나에게는 돈값을 톡톡이 한 멘토 같은 것이었는데. 그때 당시 모으기 시작한 연금저축을 펀드나, ETF투자로 전환하게 해 주어 비용이상의 값어치를 하였기 때문이다.

금전적인 수익 외에도 삶의 지혜를 주기도 하였는데. 내용은 아래와 같다.



High risk High return 이 예상되는 자산과

Low risk Low return 이 예상되는 자산.

사회 초년생은 어떤 자산에 투자하는 것이 적합할 것 같나요?


동네바보 답)

글쎄요. 모은 자산이 없는 초년생에게는 돈이 더욱 소중하니, Low risk Low return에 투자해야 하지 않을까요?


현답)

아니요. 저는 High risk High return인 주식과 같은 자산에 투자를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나이가 들었을 때는 소득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기에 Risk가 높은 자산투자를 했다가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회복할 방법이 없다면, 정말 큰 일이죠.

그에 반해 젊을 때는 Risk가 조금 큰 자산에 투자하여, 손실이 발생하여도 일을 해서 현금흐름을 만들어서 버틸 수가 있어요. 위험한 자산은 젊을 때 투자하고 나이가 들면서 조금 더 안정적인 자산으로 옮겨가는 전략이 좋은 것 같습니다. 


나름의 유레카 moment였고, 아직 까지 그 조언이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투자한 주식의 하락, 회사에서 쉽사리 풀리지 않는 업무 등의 Risk들은 사실 시간이 지나면 상당 부분 해결이 된다. 나의 마음먹기에 따라, 그리고 내가 구사하는 전략에 따라 Risk가 Chance가 되기도 한다. 물론 그저 기다려야 할 때도 있지만.


그런데 가족의 일원이 나에게 Risk로 다가오는 경우에는 참 답이 없고 답답하다.

잘돼 봐야, 나에게 그다지 득 되는 것은 없고, 안되면, 끊임없는 마음과, 자본의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상폐되면 -100% 이지만, 대박 나면 +300%+400%가 될 수 있는 주식과는 반대의 비대칭성을 갖는다.

더 아이러니한 점은 그 가족의 일원에게는 나와 같은 존재는 Risk hedging의 수단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저 의상하게 하는 친구라면, 연을 끊을 수도 있지. 


나에게는 눈에 보이는 Risk를 Risk가 아니라고 우기는 순간에는 참.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하다.

그런 때면, 책장에 가득한 책들도 한낱 종이의 묶음으로 전락해 버리는 순간이 되고 만다.


너무 비인간적인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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