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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순간을 상태로 착각한다

잠깐의 장면을 영원처럼 믿는 이유

by seoul

13화. 우리는 순간을 상태로 착각한다

— 잠깐의 장면을 영원처럼 믿는 이유


어떤 장면은
유난히 오래 남는다.

잘 풀렸던 날,
인정을 받았던 순간,
처음으로 “됐다”고 느꼈던 그때.

짧았지만
강렬했다.

그래서 우리는
그 순간을 기억한다.

그리고
조용히 기대한다.

저 상태가
계속되기를.

하지만
여기서 작은 착각이 시작된다.

그건
상태가 아니라
순간이었다.

우리는
흘러가는 시간을 살고 있는데

특정 장면 하나를
붙잡아
기준으로 만들어버린다.

그래서 그 이후의 시간들이
이상하게 느껴진다.

“왜 계속 이렇지 않지?”

“왜 다시 평범해졌지?”

하지만
평범해진 것이 아니라

원래의 흐름으로
돌아온 것이다.

순간은
머물지 않는다.

그건
지나가기 위해 존재한다.

그런데도
우리는 자꾸

그 순간을
지속되어야 할 상태로
착각한다.

그래서
두 가지 문제가 생긴다.

하나는
과거에 머무는 것.

좋았던 순간을 기준으로
지금을 평가하게 된다.

다른 하나는
현재를 부정하는 것.

지금의 평지를
“문제 있는 상태”로
여겨버린다.

하지만
조금만 시선을 바꾸면

이 모든 건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기복이 없는 삶이 아니라
기복을 반복하는 삶.

올라갔다가
내려오고

다시 올라갈 수 있도록
준비하는 시간.

그래서 중요한 건
그 순간을 얼마나 오래 유지하느냐가 아니라

그 이후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이다.

나는 이제
좋았던 순간을
잡아두려 하지 않는다.

대신
기억은 하되
지금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안다.

다시 그런 순간은 온다.

다만
같은 모습이 아니라
다른 형태로.

그래서 오늘도
나는 특별하지 않은 하루를 산다.

특별한 순간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그 순간을 만들 수 있는 시간을
쌓아가면서.

우리는
순간을 살고 있다.

그걸
상태로 착각하지 않는 것.

그게
지속을 가능하게 한다.

당신은 지금
어떤 순간에 머물러 있는가,
아니면
흐름 속에 있는가.


#TV를꺼버렸다

#몰입의시간

#비교중단

#나의속도로

#지속하는힘

#루틴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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