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이름도 생소한 심부자궁내막증(DIE)
나는 누구이며, 이 연재를 왜 하는가
그래서
연재를 시작하기 전
심부자궁내막증, 학명으로는 줄여서 DIE입니다. 자궁내막증의 한 줄기이지만 심부자궁내막증은 내막증 환자 중에서도 단 몇 프로에 해당하며, 주로 난소에 혹의 형태로 생기는 내막증과는 달리 자궁경부(자궁에서 깊은 곳) 등에서 일어난 유착입니다.
생리 때 제대로 배출되지 못한 생리혈(세포조직)이 자궁경부 등으로 역류하여 다른 조직, 다른 장기 등(저 같은 경우는 직장)과 유착되어 엉겨 붙어 파고든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유착이 된 부위와 정도에 따라 환자의 병변(증상과 고통 등)과 치료 방법과 수술의 난이도와 예후 등도 크게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러나 심부자궁내막증이 꼭 자궁에만 생기지도 않습니다. 여성의 몸 어디에도 생길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폐라든지 성대나 콧속이라든지ㅜㅜ;;;;) 이러한 이유로 심부자궁내막증의 발병 이유를 의학계에서는 현재까진 생리혈의 역류라고 짐작할 뿐, 명확한 이유를 아직 찾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폐경이 되지 않는 한, 환자의 약 50%~80%가 재발하여 재차, 3차 수술이 빈번하며 약 복용과 수술 역시 완전한 치료가 되지 못한다고 합니다.
이제부터
전지적 DIE 환자 시점!
때문에 저는 사람들에게 ‘심부자궁내막증(DIE)’이라는 이름이 널리 알려지길 바랍니다.
제게 DIE는 단순히 어느 날 진단받은 질병이 아니었습니다. 서른아홉, 매 순간 위기와 한계를 대면하며 모든 존재가 오롯이 혼자임을 배웠고, 비로소 어른이 되는 시험을 치르는 것이란 걸 깨달았었습니다. 죽음만이 답이라고 믿었던 불행과 절망 속에서야 배우게 된, 누군가가 없이도 나 스스로를 온전히 사랑하고 소중히 여기고 위로하며 쉬게 할 수 있는, 안전하고 단단한 마음. 그런 이야기를 하려 합니다. 이 세상에 나만 혼자이고 나만 죽고 싶었던 건 아닐 테니까요._다음 연재 본문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