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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니 Dec 26. 2022

번아웃은 언제 오고, 어떻게 극복할까?

스타트업에서 살아남기 위해, 나만의 일하는 방식 만들기

성장하는 스타트업에서 근무한다는 것은 참 쉬운 일이 아니다. 그것도 첫 회사가 스타트업이라면 더더욱 어려운 일이다. 빡센 근무 강도, 성장을 위한 몸부림...


스타트업 8개월 차, 열심히 달리다 보니 번아웃이 찾아와 해결 방법을 모색하려 주변 동료들에게 물어보고 다녔다. 마치 유퀴즈 공통질문처럼, 커피챗, 점심시간, 저녁시간, 가리지 않고 대화를 시작한 사람들에게 모두 물어보았다. 사람마다 방법이 다양했는데, 대부분 아래 4가지 유형으로 나뉘는 듯했다.


출처: 내 머리


인풋조절형 : 번아웃이 잘 오지 않고 오히려 일이 없으면 불안한 타입. 스스로 일을 찾거나, 어떻게든 인풋을 넣어서 불안함을 채운다.

셀프 조절 형 : 번아웃이 오기 전 스스로 조절하는 타입. 일을 줄이거나, 가족과 시간을 많이 보내며 조절한다.  

퇴사 고민 형 : 번아웃을 퇴사 or 이직으로 해결하는 타입. 지금 이직하기에 충분한 실력인지를 생각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조금만 더 버티면서 실력을 키우는 것에 집중한다.

워라밸형 : 번아웃이 오면 쉬는 타입. 휴가를 길게 내고 여행을 다녀오거나, 퇴근 후 일과 관련된 생각을 하지 않으면서 번아웃을 극복한다.  


그렇다면 나는 어떤 유형일까? 아니 그전에, 나는 언제 번아웃을 느끼는지, 어떻게 번아웃을 극복하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었다.


무엇이 나를 버닝 하게 만들었는가?

- 업무에 대한 부담감이 커서 더 열심히 했다.

- 그럼에도 성과가 나지 않아 스트레스를 받아 더 많이 일했다.

- 이 와중에 자취방이 맘에 들지 않아 다른 집을 알아보며 시간을 또 쏟았다.

- 연봉과 커리어에 대한 고민으로 정신적 소모가 컸다.


결국 미래에 대한 불확실함과 불안이 컸고, 내 열정 한계치보다 더 많은 열정을 쏟아, 몸과 정신을 혹사시킨 결과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동안은 더 빨리 성장하기 위해 평일에 11시까지 일하기도 하고, 주말에도 일을 했으며, 특정 프로젝트가 있는 날에는 새벽 4시에 퇴근하기도 했다. 2일 휴가를 썼다가, 하루 휴가로 변경했다가, 반차로 수정하는 일도 있었다. 일에 미쳐있었다.


보통의 나는 어떻게 번아웃을 해결했는가?

입사 전 나는 워라밸형이었다. 그게 가능했던 이유는, 쉴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일하는 강도는 그때나 지금이나 비슷비슷하다. 하지만 대학 때는 "끝"이 있는 것들을 했었다. 대외활동, 근로장학생(6개월이면 종료된다), 시험들. 모두 끝이 있었기에 버닝 후 몸이 근질근질 해질 때까지 쉴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끝이 없다. 프로젝트 하나가 끝나면, 그다음 프로젝트가 있다. 이 일을 끝내면, 다음 요청이 있다. 하나를 수정하면, 또 다른 수정거리가 생긴다. 지금은 끝이 없기 때문에 이전처럼 버닝 해서 일하다가는 정말 큰일이 날 것 같았고, 해결책을 찾아야 했다. 


나는 일을 줄이는 것은 적성에 맞지 않기 때문에, 일을 오래 하기 위해서는 워라밸형 보다 셀프 조절 형으로 천천히 변해가는 것이 나에게 더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앞으로 어떻게 할까? 해결책을 찾아보았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함과 불안 - 인풋을 넣는다

스스로를 혹사시킴 - 일하는 방식을 정한다


1. 인풋을 넣는다

- 강의를 듣는다

- 책을 읽는다

- 네트워킹을 한다


사실 나는 극도의 집순이, 그리고 내향인이기 때문에 혼자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데에는 정말 정말 큰 정신적 소모가 든다. 사람을 싫어한다거나 어울리는 걸 싫어하는 것은 아니고, 낯가림이 심한 편이다. 일단 1, 2에 집중한다. 휴!


2. 일하는 방식을 정한다

    1) 주말에는 일하지 않는다. : 앞으로 주말에 할 일은 평일에 모두 한다. 주말에는 내 성장을 위한, 혹은 사이드 프로젝트에 집중한다. 


    2) 퇴근 시간을 정하고, 퇴근 후에는 일하지 않는다 : 저녁 먹고 일하기보다는 차라리 먹지 않고 바로 퇴근한다. 퇴근 후에는 (웬만하면) 일하지 않는다. 그러나 주말에 일해야 할 정도라면 평일에 야근해서 끝내는 편이 낫다. 2보다 1이 우선한다.


    3) 도파민 중독에서 헤어 나오기 : 지금은 정말로 중독인 것 같다. 내 인생에 하등 쓸데없는 가십들, 영상들을 보는 건 시간이 아깝다. 차라리 그 시간에 책을 읽자. 아니면 유튜브 알고리즘을 나에게 유익하게 만들자.


    4) 책을 읽을 수 있는 환경 만들기 :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 챌린저스나, 밑미 같은 리추얼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책을 더 많이 읽을 수 있도록 한다.



이 방식이 얼마나 오래 갈지는, 글쎄 잘 모르겠다. 상황은 언제든 변할 수 있고 또 내가 생각하는 가치의 우선순위도 언제든 변할 수 있는 거니까. 그럼에도 번아웃 극복에 대해 주변에 물어보고, 그 데이터(ㅋㅋㅋ)를 토대로 나에게 적용시켜 보고, 나만의 일하는 방식을 정해본 것은 매우 잘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마 스타트업이든, 그렇지 않든 일에 대한 욕심과 커리어 욕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번아웃에 대한 고민을 해봤을 것이다. 특히 이제 일을 시작한 사회초년생에게는 일 하는 방식에 대한 기준이 확실하지 않아 더더욱 고민이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한 번쯤 나의 일하는 방식을 돌아보고, 나의 생활패턴에 맞는 방식을 정의해보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 전국의 사회초년생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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