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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물류미니미 Aug 22. 2019

당신이 내고 있는 배달팁의 진실은?

과연 당신은 배달비의 전부를 내고있는걸까

분명 내가 배달팁을 내는데, 점주도 배달비를 또 낸다고?

치킨 배달비. 당신이 전부 부담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얼마 전 여행을 다녀왔다. 그곳에서 동행을 만났는데, 한국을 떠난 지 2년 가량 되었고, 곧 귀국할 예정이라 했다. 그동안 한국에서 가장 크게 변한 점은 뭔지 질문이 들어왔다.  요즘 외식 트렌드는 마라탕이며, 킥고잉과 같은 전동 킥보드 공유 서비스, 카카오페이 오프라인 결제, 흑당 밀크티가 트렌드다. 등등을 말해주다 배달음식의 “배달비”를 이제 고객이 내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언급했다.


“뭐? 치킨값 + 배달팁까지 내야 된다구요?”

“그럼 누가 사 먹어요?”


필자 또한 그렇게 생각했다. 물류를 공부한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배달팁를 부담하긴 아까웠다.

안 내던 돈을 내자니 작고 소중한 내 월급이 자꾸 떠오른달까…


어쨌든 아까운 마음을 뒤로하고, 이제 배달앱을 통해 치킨, 피자, 도시락 등의 음식을 주문할 때 

배달팁 1,000~2,000원이라는 공지가 익숙할 정도로 보편화되었다. 


‘ 그렇다면 우리가 부담하게 된 1,000원~2,000원의 배달팁. 과연 그게 배달비의 전부일까?’


글을 쓰게 된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소비자가 배달비 전체를 부담한다 생각하고 음식점 사장님(이하 상점주)들을 비난했다.

교촌치킨이 유료 배달비의 첫 스타트를 대놓고 끊은 만큼, 욕받이 역할도 아주 톡톡히 했다. 


하지만 당신이 배달팁을 내고 있는 이 순간에도, 상점주 또한 함께 배달비를 

내고 있다.

누구에게? 배달대행업체에게.


자세히 들어가기에 앞서

배달 시장의 구조를 한번 알아보자,


배달이 이뤄지는 구조는 크게 세 가지로 볼 수 있다.


1.     상점 자체 배달 > 치킨집 사장님이 직접 배달하거나, 배달 전문 알바생을 직접 고용하는 경우
2.     배민라이더스 등 주문 플랫폼이 고용한 배송기사 
3.     배달대행 프로그램 소속 배송기사(부릉, 바로고, 생각대로 등)


1번.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짜장면 배달아저씨가 이에 속한다.  면 종류 배달은 속도가 생명이기에 중국집 대부분은 배달원을 직접고용한다.(배달대행업체에서도 꺼려한다.) 치킨, 피자 등 대표적인 배달음식들도 1번과 같은 형태로 배달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최저시급 인상과 배달 알바 고용 시 발생하는 고정비에 대한 부담감 등으로 배달대행업체를 사용하는 것이 보편화되었다. 


2번. 배달의 민족 어플을 켰을 때 ‘맛집 배달’ 배민라이더스 카테고리에서 주문하면 오는 기사가 바로 배달앱이 고용한 배송기사이다. 브랜딩된 민트색 옷과 오토바이로 배달하는 분들은 배달의 민족에서 직접 고용한 기사들이다. 이들은 배민라이더스 카테고리에 있는 주문만을 담당하여 배달한다. 


3번. 배달 시장이 커지면서 가장 많이 늘어나고 있는게 배달대행업체이다.

한 상점의 주문만 배달하는 것이 아니라, 치킨집, 피자집, 족발집 가리지 않고 다양한 브랜드의 주문을 수행한다. 하나의 상점 소속이 아닌, 배달대행업체 소속이기 때문이다. 배달대행앱에 올라오는 주문을 보고 직접 선택하여 수행하는 게 일반적이다.


왜 배달 시장이 1번 > 3번으로 변화하게 되었는지는 다음 글에서 자세히 다뤄보도록 하고,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우리가 내는 배달팁이 왜 전부가 아닌지 살펴보겠다.


우리가 ‘배달팁’이라는 명목으로 추가 지불하고 있는 금액은 대부분 1,000원, 

비싸면 2,000~3,000원이다. 


그렇다면 배달대행을 이용하고 있는 상점에 주문했다는 가정 하에,

상점주가 배달대행업체에게 지불하는 배달비는 얼마일까?


지역에 따라, 동네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상점과 가까운 거리에서 주문하는 경우, 

(구체적으로는 1.5~2km 반경 정도?) 점주가 지불해야 하는 배달비는 최소 3,000~3,500원이다. 

이는 최소!금액이고 비나 눈이 오는 경우, 혹은 초밥이나 면요리 등 배달하기 힘든 품목들은 500~1,000원 가량을 더 지불해야 한다. 치킨과 양대산맥으로 많이 시켜먹었던 피자 또한 추가비용이 붙는 경우가 많다. 피자가 의외로 배달하기 힘들다.. 부피도 부피고 커브 돌 때 한쪽으로 쏠리면 끝이다. (컴플레인+환불 각...)


만약에 초밥을, 눈이 오는 날 주문했다면? 최소 배달비는 4,000원이 될 것이다.

당신의 집이 초밥집에서 1.5km보다 더 멀리 있다면 배달비는 더 늘어난다. 

보통 1.5km가 넘어가는 순간 100m당 100원 혹은 500m당 500원 식으로 금액이 더 붙기 때문이다. 

혹은 동네나 아파트 단지 별로 추가 요금이 붙는 경우도 많다.


생각보다 비싼 배달비에 놀랐을지도 모른다.

물론 배달비 3,000~4,000원이 전부 배달기사 몫은 아니다.

보통 지역 배달대행업체 사장/배달기사/배달대행프로그램회사 가 사이좋게 나눠먹는다.



우리가 지불하는 배달팁은 이렇게 들어가고 있다.

서론에서도 언급했듯이 상점주가 지불하고 있는 배달비가 생각보다 많더라고, 내가 내는 배달비가 아깝지 않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래도, 적어도, 


배달비를 소비자에게 독박으로 부담시킨다는 억울함은 조금 풀어줘야하지 않을까.

지금 이순간에도 동네마다 배달대행업체에서 요구하는 배달비는 계속 오르고 있다.

이제 배달시장에 있어서 ‘갑’은 상점이 아닌 ‘배달대행업체’가 되어가고 있다.





푸드딜리버리에 대해서는 할말이 많다.

배달산업의 구조도 조금 더 자세히 다뤄보고 싶고, 소비자에게 배달팁을 받는 요즘! 배달비 0원 마케팅을 펼치고있는(저지른다는 표현이 좀 더 맞으려나…) 쿠팡이츠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풀어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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